[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그동안 영어와 중국어로만 지원했던 샤오미의 자체 운영체제(OS) '미유아이(MIUI) 6'가 조만간 다국어를 지원할 전망이다. 그동안 해외 사용자들이 해왔던 비공식 소프트웨어 설치가 필요없어지는 것이다. 한글도 지원할지는 확실치 않다.
18일 IT전문매체 기즈차이나에 따르면 샤오미는 미유아이 공식 포럼 사이트(http://en.miui.com/)를 통해 현재 개발 중인 다국어 지원 미유아이6 테스트 참가자들을 모집하고 있다.
샤오미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필리핀어, 터키어 등이 추가로 지원된다. 특정 언어로 설정하면 기본으로 탑재된 애플리케이션의 모든 내용도 모두 해당 언어로 번역돼 표시된다. 비공식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자국 언어로 설정했음에도 애플리케이션에 표시되는 텍스트는 중국어로 읽어야만 했던 불편도 없어지는 것이다. 한국어도 추가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테스터는 총 100명을 모집하며, 18일 현재 신청한 사람은 744명이다.
업계는 샤오미가 자체 OS에 다국어를 추가 지원하면서 세계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샤오미는 지난 10월 구글의 전 임원이었던 휴고 바라를 부사장으로 영입하며 해외 진출을 본격화 했다. 중국을 넘어 인도·대만·싱가포르 등에서도 매진 행진을 이어가는 등 영역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세계 시장에 자사 제품들을 알리기 위해 웹사이트(Mi.com)를 개설하고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 목표도 지난해의 2배인 4000만대로 설정했다. 바라 부사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홍콩과 대만을 넘어 다음 목표 지역은 성장가능성이 큰 동남아시아"라며 "세계 전역으로 샤오미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한편 모바일 시장조사업체 플러리에 따르면 샤오미 이용자는 아이폰 이용자에 비해 7% 더 많은 시간 앱을 이용한다. 안드로이드 폰에 애플스러운 환경을 만들며 자체 OS를 확보, 구글 안드로이드마켓이 아닌 자체 앱스토어를 구축하는 등 독자적인 생태계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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