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경기도 수원시가 2018년까지 공공부문 비정규직을 100%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현실생활 임금제를 도입하는 한편 내년 상반기에 비정규직 정책 연구기관을 만든다.
수원시노사민정협의회(위원장 염태영 수원시장)는 18일 고용노동부, 노사발전재단 등 20개 노동고용 관련 기관장과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정규직 처우개선 정책을 발표했다.
협의회는 정책발표를 통해 2018년까지 공공부문 비정규직을 100%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해당 비정규직은 파트타이머를 포함할 경우 297명에 이른다. 하지만 협의회는 일단 연간 200일 이상 근무자를 대상으로 정규직을 추진한다. 대상인원은 100명 안팎이다.
협의회는 민간사업체 비정규직 고용차별 개선정책을 마련하고, 비정규직 정책 전국 박람회도 2015년 개최한다. 앞서 울산시는 지난해 박람회를 개최해 호평을 받았다. 수원시는 울산시보다 큰 규모로 박람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협의회는 비정규직 복지문화체육시설 할인제 도입과 비정규직 정책연구단도 내년에 출범한다. 정책연구단은 박람회 개최 등 대외 행사와 함께 비정규직 전문가를 영입해 수원시의 비정규직 정책 양산 '싱크탱크' 역할을 하게 된다.
협의회는 다만 정책연구단은 예산이 수반되는 만큼 면밀히 검토해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비정규직 근무휴게시설을 개선하고, 건강서비스를 위한 근로자 건강센터도 확대한다. 건강센터는 수원 영통 엠파이어빌딩에 9월초 개설됐다. 하지만 홍보가 제대로 안 돼 이를 강화하고, 수요가 늘 경우 추가 센터를 확충하기로 했다.
특히 협의회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실질적 생계보장을 위해 생활임금제를 10월 일부 도입한다. 이럴 경우 현행 최저임금인 1시간당 5210원보다 많은 1시간당 5600~6400원의 임금을 받게 된다. 협의회는 10월 중 토론회를 거쳐 생활임금 확대방안을 검토한다.
협의회는 이외에도 3대 기초 고용질서 지키기 범시민 실천운동과 전국 최고 수준의 비정규직 노동자 복지센터도 운영한다.
염태영 위원장은 "비정규직 문제 해결은 불평등, 양극화, 빈곤 등 사회문제 해결방안인 동시에 신성장 동력으로 작용한다"면서 "사회 계층화를 완화하고 통합분위기를 조성해 지역발전을 일궈내는데 온힘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협의회는 이날 선포식에 이어 수원시비정규직노동자복지센터, 수원시노사민정협의회, 수원여성회, 노사발전재단 등이 참여한 가운데 수원역 광장에서 비정규직 차별개선 캠페인을 펼쳤다.
참여 단체들은 비정규직 차별철폐 홍보활동과 함께 3대 기초고용질서를 준수한다고 서약한 수원역 인근 업소에 인증 스티커를 부착, 고용 질서 확립에 앞장섰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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