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16일 국내 50대 건설업체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대형 건설업체부터 건설현장 안전관리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재해 감소에 선도적 역할을 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건설산업 안전보건리더 회의'에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는 현대건설, 대림건설, GS건설 등 건설시공능력 50대 건설업체의 CEO 40명과 백헌기 안전보건공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장관은 "올해 건설현장 사망사고가 감소하고 있으나 국민이 안심할 수준에까지는 갈 길이 멀다"며 "고위험 건설현장을 중점관리해 대형사고를 선제적으로 예방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소규모 현장의 경우 기술지도와 설비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원청의 책임을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청의 책임강화를 위해 고용부는 ▲원청의 모든 사내 하청업체 사업에 대해 공동의 안전보건조치 의무 부과하고, 이 같은 안전보건조치 의무를 불이행 시 하청과 동일한 수준으로 벌칙을 상향조정하기로 했다.
또 불가항력 또는 발주자 책임으로 착공이 지연되거나 공사가 중단될 경우 시공자 요청에 의해 공기연장 등 필요한 조치를 하거나 발주자에게 의무를 부여할 방침이다.
이 장관은 "대형 건설업체 CEO가 건설현장 안전관리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확대해 건설재해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데 선도적 역할을 해 줄 것"을 거듭 주문했다.
2009년 이후 지속적으로 늘어온 건설재해는 올 들어 감소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건설업 사망만인율(근로자 만명 당 재해사망자 수)은 2009년 1.52명에서 2011년 1.62명, 2013년 2.01명으로 늘어왔다. 그러나 올 들어 8월까지 건설업에서 발생한 중대재해는 254건(255명 사망)으로 전년 동기의 312건(332명 사망) 대비 18.6% 줄었다.
고용부는 이날 회의를 시작으로 건설시공능력 1000대 업체까지 CEO가 참석하는 리더회의를 순차적으로 지역별로 개최할 계획이다.
이날 참석한 40개 업체 CEO들은 본사의 안전관리 조직을 CEO 직속으로 확대개편하고 안전분야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화답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