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프로야구 넥센의 박병호(28)가 오는 19일 개막하는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주장으로 대표팀을 이끈다.
박병호는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호텔리베라 서울에서 열린 야구대표팀 기자회견에서 "고등학교 때 이후 처음으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다"며 "유니폼을 받는 순간 감격스러움과 책임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 대표팀 주장을 맡게 됐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최고 선수들이 모인 만큼 온 국민이 행복한 금메달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박병호의 주장 선임은 류중일 대표팀 감독(51)이 결정했다. 박병호가 올 시즌 홈런 마흔여덟 개를 치는 등 최고의 활약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4일까지 박병호는 118경기에서 타율 0.318 48홈런 111타점 117득점을 기록 중이다. 류 감독은 "타자 중에서 강민호, 강정호 선수 등을 놓고 고민했다. 박병호 선수가 올해 좋은 활약을 하고 있어 그 기를 다른 선수들에게 주면 좋을 것 같아 지명했다"고 했다.
류 감독의 말에 박병호는 "이 자리에 모인 선수들 모두가 책임감과 자부심을 갖고 있다. 각자가 자신의 위치에서 잘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현재 몸 상태를 묻는 질문에는 "올스타전 이후 후반기부터 타격감이 좋아지고 있다. 중심타자로서의 활약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긴 하지만 팀에서 해온 그대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날 류 감독, 박병호와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광현(26·SK)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위한 포부를 전했다. 그는 "그 동안은 대표팀에 올 때마다 막내인 경우가 많았다"며 "이제는 중간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연습기간이 길지 않은 만큼 팀 분위기를 잘 유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에이스로서의 책임감에 대해서는 "이번 대회에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올 시즌은 몸 상태가 정말 좋다"며 "좋은 선배들과 후배들이 많다. 막을 수 있는 데까지 최대한 막고 다음 투수에게 마운드를 넘겨주는 것이 내 몫"이라고 했다.
아시안게임에서 야구는 오는 22일부터 28일까지 일주일간 열린다. 한국은 22일 오후 6시 30분 문학구장에서 태국을 상대로 예선 첫 경기를 한다. 한편 한국은 야구가 아시안게임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1994년 히로시마 대회)된 뒤 세 차례(1998년 방콕·2002년 부산·2010년 광저우) 우승을 차지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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