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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치는 그래도 주식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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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부진에도…펀드는 유망상품 갈아타기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코스피지수 흐름이 지지부진한 가운데서도 고액자산가(슈퍼리치)들은 변함없이 주식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투자증권ㆍ미래에셋증권ㆍ현대증권 프라이빗뱅커(PB)들에 따르면 슈퍼리치들은 최근 수익률이 좋은 종목에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

방승현 한국투자증권 명동PB센터 PB는 "장세가 좋지 않아 일부 소액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빼려 하는 상황에서도 슈퍼리치들은 오히려 투자금을 늘리고 있다"며 "공격적으로 주식투자에 나서는 것은 아니지만 내수주, 금융주 등 수익률이 잘 나오는 쪽으로 많이 문의하고 투자한다"고 말했다.


김선아 미래에셋증권 WM강남파이낸스센터 시니어 웰스매니저는 "슈퍼리치들 사이에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활용해 투자 수익을 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니즈(Needs)가 여전히 남아있다"며 "딱히 다른 투자처가 없어 여윳돈을 계속해서 주식에 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슈퍼리치들은 가치주나 배당주 펀드 등 간접투자처에도 여전히 자금을 넣고 있다고 PB들은 전했다. 배상덕 현대증권 대치WMC PB팀장은 "펀드투자 금액은 그대로 가져가면서 기존 펀드를 환매하고 배당주 펀드 등 유망한 상품으로 '갈아타기'하는 움직임이 요즘 두드러진다"고 했다.


앞서 슈퍼리치들은 하반기 들어 주식투자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7월 취임한 이후 코스피가 상승 곡선을 타면서다. 두달여가 지나 증시가 기대만큼 오르지 않고 있음에도 투자심리가 죽지 않은 것은 달라진 증시 체질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방승현 PB는 "과거처럼 삼성전자, 현대차만의 주식시장이 아니다 보니 슈퍼리치들이 이제 지수보다는 개별 종목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선아 매니저는 "그동안의 경험과 반복된 학습효과로 슈퍼리치들이 지수의 등락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달 들어 코스피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4조850억원을 기록, 지난 7월부터 석달 째 4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일평균 거래량 또한 3억1219만주로 작년 8월 3억3520만주 이후 1년 1개월 만에 최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거래대금, 거래량이 늘고 대내외 분위기도 나쁘지 않아 지수 흐름과 상관없이 시장을 좀 더 관망해 보겠다는 슈퍼리치가 대다수"라며 "환매 의지가 강한 투자자들은 주가가 2000선을 넘었을 때 벌써 손을 털었을 테고, 지금까지 견디고 있다면 당연히 추가 상승을 기대할 듯하다"고 말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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