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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 구조조정안 둘러싸고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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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강]


“대학 경영권 탄압인가, 교직원의 도덕적 해이인가” 논란


조선대학교 법인이사회가 대학본부 행정조직을 크게 축소하는 구조조정안을 의결한 가운데 이사회 이사와 노조 간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

법인이사회는 어려운 대학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아픔을 감내하고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최근 현재 ‘1실 7처 1본부’ 체제인 대학본부 행정조직을 ‘1실 5처 1본부’로 축소하는 내용의 행정조직개편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교무처와 연구처가 교무연구처로, 총무처와 시설관리처는 총무관리처로, 학생처와 취업지원본부는 취업학생처로 통폐합된다. 교직원 인사를 전담하는 인력관리본부가 신설된다. 또 의대·공대·대학원을 제외한 모든 단과대학의 부학장 제도가 폐지되고 성격이 유사한 단과대학과 대학원의 교학팀이 합쳐진다.

이에 대해 조선대 직원노조는 "이사회가 대학 경영을 문제 삼아 대학 전체의 헤게모니를 장악하려 한다"며 "이는 대학 경영권 탄압이자 대학의 자율권과 구성원의 신분을 위협하는 초유의 사건"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최병철 노조위원장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법인이사회가 최근 언론에 공표한 구조조정안은 전체적으로는 3000만원 정도의 예산절감 효과에 머문다"면서 "매년 법인이 대학법정전입금을 제대로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현재의 상황을 대학의 책임으로만 전가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강현욱 이사장은 추석연휴 전인 지난 5일 '구성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갈수록 악화되는 재정 여건을 감안하면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는 공감대를 형성해 지난 4월부터 집행부가 제시한 구조조정 방안을 어렵게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직제개편안도 정관 개정 후 6개월간의 경과기간을 두어 만반의 실행준비를 거쳐 2015년 2월까지 완료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강 이사장은 이어 "올 9월부터 2017년 2월까지 30개월간을 '학교법인 조선대 재정 안정성 확보 비상대책 기간'으로 설정해 긴축재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수립하고 적자예산을 극복하고 법정 부담금을 확대하기 위한 수익사업, 법인의 구조조정 등 최적의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김창훈 개방이사도 11일 교직원 알림마당을 통해 "직제개편안은 주조조정도, 구조개혁도 아니고 교직원을 줄이거나 교직원 급여를 축소하자는 것이 아니라 행정의 효율성을 기하자는 것"이라면서 2년 후에는 등록금으로 인건비도 충당 못하는 부도위기에 빠진 막다른 길목에서 약간의 부처 통합과 인력관리본부를 총장 직속으로 설치한 것을 두고 ‘이사회가 행정권력을 장악하고 학교 경영에 개입한다’는 등 직원노조의 잘못된 주장을 듣고 방귀 뀐 놈이 성질낸다고 1987년 1·8항쟁 이후 30년간 대학을 누구의 간섭도 없이 경영해온 교직원들의 일련의 발언에 대해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김 이사는 또 “지난 30년간 학교를 운영한 교직원들이 30년 이어온 기득권을 학교가 재정위기에 빠진 현 상황에서조차 유지하려는 도덕적 해이 현상이 극에 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이사는 아울러 "당장 2년 후인 2017년에 20~30% 정도의 지급불능이 오고, 한창 가정을 일궈야 하는 30~40대 젊은 교직원들에 대한 급여 지급이 중단될 수도 있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불가피한 선택"이라면서 "개방이사로서 위기의 조선대를 지켜내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이사는 또 “직원노조는 노조의 특성상 그럴 수도 있겠다고 이해될 측면도 있지만 총장 등 집행부가 취하는 태도를 보면 ‘앞으로 남은 총장임기 2년 동안에는 학교는 괜찮은데 이사회가 왜 귀찮게 하는가’ 하는 느낌을 받는다”면서 “만약 현 집행부가 현 상황을 적극적으로 타파하는 데 주저하고 교직원의 눈치나 보면서 허송세월을 보낸다면 이는 엄중한 역사적 심판을 받는 일인 동시에 67년 전라도·경상도·제주도에 이르기까지 10만여 설립동지가 설립한 민립대학 조선대학에 대한 정면도전”이라고 강조했다.


김 이사는 “한마디로 이번 직제 개편안은 총장이 강력하게 리더십을 발휘해서 위기상황을 돌파하라는 점이 정관 개정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이사회의 입장에 대학 구성단체 중 총학생회가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총학생회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 부모님과 힘들게 밤낮으로 아르바이트로 마련한 등록금이 교직원 급여도 충당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비판하면서 ▲성범죄를 저지른 교직원 해고 ▲연구실적에 따라 교수 인건비 차등 지급 ▲직원 방학 단축근무 시수에 맞는 인건비 지급 ▲등록금 교직원 보수비율 하향 등 법인의 강도 높은 구조개혁 단행을 촉구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교육계 일각에서는 “대학 구조조정을 놓고 법인 이사회와 총학생회, 직원노조 등이 헤게모니 다툼을 하는 것 아니냐”면서 “합리적으로 절충되지 않을 경우 집안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선강 기자 skpark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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