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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회장 직무정지에 임직원 대혼란…"앞날이 안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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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금융위원회가 12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임영록 KB금융그룹 회장에 대해 기존 중징계(문책경고) 보다 제재 수위를 높인 '직무정지 3개월'로 상향 조정하면서 KB금융 조직 전체가 혼란에 빠졌다. 회장과 행장이 동시에 공석이 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KB금융은 두 수장의 경영공백으로 사상 최대의 위기에 처하게 됐다.


임 회장이 3개월간 직무를 할 수 없게 되면서 회장 대행을 누가 맡을지도 초관심사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회장 대행에 대해서는 이사회가 결정해야 하는데 아직 이에 대한 준비가 안된 상태"라며 "설마설마했는데 제재 수위가 높아져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KB금융 정관에 따르면 대표이사 유고시에는 이사회에서 정한 순서에 따라 그 직무를 대행한다. 현재 KB금융의 경우에는 구체적인 회장 직무대행 체제를 갖춰 놓지 않았다. 이경재 지주 이사회 의장은 "문책경고 중징계 결정했는데 당황스럽고 아직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못했다"며 "다음주 중에 이사회 일정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현 시점에서 이경재 이사회 의장이 당분간 회장 직무대행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사회 의장이 맡게 되거나 이사회 의결로 윤웅원 지주 부사장을 등기이사로 올려 직무대행을 맡길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금융위의 이번 결정으로 KB임직원들은 공황상태에 빠졌다. KB금융 계열사 고위 임원은 "조직의 앞날이 안보인다.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나가야 할지 판단을 하기도 어렵다"고 침통해했다. KB국민은행 임원도 "예상했던 것보다 높은 수위의 징계라 직원 모두가 당혹스러워한다"며 "앞으로 KB금융이 어떻게 흘러갈지 불안하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모 지점장은 "KB금융 사태가 어떻게든 빨리 정리돼서 조직이 일사분란하게 잘 흘러가야 예전의 명성을 되찾을 텐데 어려울 것 같다"며 "직원들 자긍심도 떨어져 있어 심각한 상황"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임 회장에 대한 이사회의 해임결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융권 관계자는 "임 회장이 그동안 사퇴를 거듭 거부했지만 조직안정화를 위해 이사회에서 칼을 빼드는 용단을 내릴 수 있다"며 "금융위의 이번 결정이 어찌보면 전화위복의 기회가 돼 KB금융 경영정상화의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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