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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덱스컵] 104억원을 버는 '우승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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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 5'는 투어챔피언십 우승이 페덱스컵 챔프로 직결, 6위 워커부터는 '경우의 수'

[페덱스컵] 104억원을 버는 '우승 시나리오' 1000만 달러(103억6000만원)의 천문학적인 우승 보너스가 걸린 페덱스컵. 사진=PGA투어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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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1000만 달러(12일 환율 기준 103억6000만원)의 잭팟'.

'29명의 전사'들이 11일 밤(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이스트레이크골프장(파70ㆍ7307야드)에서 개막한 투어챔피언십(총상금 800만 달러)에서 일제히 우승 스퍼트를 시작했다. 이 대회가 바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페덱스컵, 이른바 '플레이오프 최종 4차전'이다. 당연히 PGA투어 챔프에게 주는 다양한 특전과 함께 144만 달러(14억9000만원)라는 우승상금이 있다.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다. 4주간의 포스트시즌을 마치면서 마침내 탄생하는 페덱스컵 챔프가 궁극적인 목표다. 우승자에게는 1000만 달러(103억6000만원)의 천문학적인 보너스가, 2위만 해도 300만 달러(31억1100만원)를 챙길 수 있다. 3위 200만 달러(20억7400만원), 4위 150만 달러(15억5600만원), 5위 110만 달러(11억4000만원) 등 '톱 5'는 적어도 10억원이 넘는 돈방석에 앉는다.

크리스 커크와 빌리 호셸, 버바 왓슨(이상 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헌터 메이헌(미국) 등 페덱스컵 랭킹 1~5위의 선수들이 가장 유리하다. 일단 이 대회 우승이 곧바로 페덱스컵 챔프로 직결되는 자리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커크(도이체방크)와 호셸(BMW챔피언십), 메이헌(더바클레이스) 등은 앞선 플레이오프 우승자들이고, 왓슨과 매킬로이는 정규시즌부터 꾸준히 성적을 냈다.


그 이유는 이렇다. 선수들이 3차전까지 따낸 점수는 이 대회를 앞두고 다시 조정됐다. 1위 커크의 4314점이 2500점으로 리셋되는 식이다. PGA투어는 2009년 시스템을 조율해 페덱스컵 챔프가 반드시 'PO 최종전' 나오도록 정비했다. 2008년 비제이 싱(피지)이 1, 2차전에서 연승을 거두면서 4차전과 상관없이 일찌감치 페덱스컵 우승까지 확정해 흥행에 타격을 입은 게 출발점이다.


다시 포인트 계산이다. 2위 호셸은 2250점, 3위 왓슨 2000점, 4위 매킬로이 1800점, 5위 메이헌 1600점 등 29명의 선수는 출발 포인트가 다르다. 여기에 투어챔피언십 우승자에게 2500점, 2위 1500점, 3위 1000점 등 순위에 따른 포인트가 가산돼 페덱스컵 최종 순위가 정해진다. 만약 5위 메이헌이 우승한다면 2500점을 더해 4100점, 1위 커크가 준우승을 차지해도 4000점이다. 메이헌까지 '톱 5'는 자력으로 페덱스컵을 노릴 수 있는 까닭이다.


6위 지미 워커(미국ㆍ1400점)부터는 '경우의 수'가 있다. 우승하면 3900점, 이 때 커크가 2위를 차지하면 1500점을 추가해 4000점으로 페덱스컵 우승컵을 양보해야 한다. 이에 따라 워커의 투어챔피언십 우승은 '커크가 공동 2위 이하의 성적'이라는 조건이 충족돼야 페덱스컵 우승으로 이어진다. 커크는 역설적으로 2위를 차지해도 다른 선수들의 성적에 따라 페덱스컵을 제패할 수 있는 여지가 남아 있다는 이야기다.


아래로 갈수록 조건이 많아진다. 30위 더스틴 존슨(미국)의 불참으로 최하위인 29위(220점)에서 대장정에 돌입한 개리 우드랜드(미국)가 최악이다. 2500점을 더해도 2720점에 불과해 페덱스컵 우승은 상위랭커들의 동반부진이라는 행운이 필요하다. 이를테면 1위 커크 27위 이하, 2위 호셸 공동 6위 이하, 3위 왓슨 공동 4위 이하, 4위 매킬로이 공동 3위 이하, 5위 메이헌 3명 이상 공동 2위 이하, 6위 워커 공동 2위 이하 등 복잡할 정도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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