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8월 취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만4000명 늘어나며 2개월 연속 고용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경기회복세가 미약한데다 임시직 증가폭이 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588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9만4000명 늘었다. 8월 고용률은 60.8%로 전월 보다는 소폭 줄었지만 전년 대비로는 0.8%포인트 상승했다.
취업자 증가폭은 7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2월 83만5000명을 정점으로 3월 64만9000명, 4월 58만1000명, 5월 41만3000명, 6월 39만8000명 등 4개월 연속 둔화세를 보였으나, 7월부터 다시 반등하고 있다.
성별로는 남자가 1495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9만4000명(2.0%) 늘었고, 여자는 1092만7000명으로 30만명(2.8%)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50대 이상이 증가세를 견인하는 가운데 3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증가폭이 확대됐다.
이 같은 고용증가세는 추석 전 인력수요 증대 등에 기인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전반적인 경기 개선이 미흡해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지 여부는 미지수다.
지난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이 되는 15~64세 고용률은 최대치(66.0%)였던 전월보다 소폭 떨어졌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1%포인트 상승한 65.7%를 기록했다. 경제활동참가율 역시 최대치(63.2%)였던 전월보다는 소폭 낮은 62.9%를 기록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제조업, 도소매업, 보건ㆍ사회복지서비스업, 임시직 등에서 고용이 확대돼 전체 취업자 증가폭이 2개월 연속 50만명대를 기록했다"며 "8월 고용호조는 여성과 50대 이상의 경제활동 참가 확대 등 노동공급 증가와 더불어 추석 전 인력수요 증대 등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상용직 증가세가 둔화되는 반면 임시직은 급증하고 있다는 점도 일자리의 질 측면에서 우려를 더하고 있다. 지난달 임시직 취업자 증가폭은 24만2000명으로 올 5월의 12만1000명 대비 두배나 늘었다. 7월에 23만5000명으로 대폭 늘어난 후 두달연속 20만명대를 기록했다. 임시근로자의 전체 근로자 구성비 또한 지난달 19.7%로 전년 동월 대비 0.5%포인트 늘었다.
이에 반해 상용직 증가폭은 올 3월 52만4000명, 5월 44만1000명에서 8월에는 32만3000명까지 둔화되는 모습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계절적 특이요인이 있으나 지난달에 이어 상용직 증가세가 둔화되고 임시직 증가세가 확대된 점도 고용회복세가 아직 공고하지 않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작년 하반기 고용호조에 따른 기저효과, 미국 금리 조기인상 가능성 등 대외 불확실성 확대 등도 향후 고용증가세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8월 비경제활동인구는 1579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9만8000명(-1.8%) 감소했다. 같은 달 실업자는 89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만7000명(13.7%) 증가했고, 실업률은 3.3%로 0.3%포인트 올랐다. 이는 일자리 시장에 뛰어드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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