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해 시리아로의 공습 확대 방침을 발표한 가운데 중국 정부가 지지 의사를 밝혔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정례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IS 격퇴 대책에 대한 중국의 입장과 동참 계획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상호 존중과 평등한 협력이라는 원칙 아래에 국제사회와 반테러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고 국제적 안보·안정을 수호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모든 형태의 테러에 대해 결연히 반대한다"면서 "우리는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협력해 테러리즘을 타격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강조했다.
화 대변인은 "현재 국제적인 대(對) 테러 정세는 복잡하고 엄중하며 국제 테러주의가 자생하는 토양이 아직 근본적으로 제거되지 않고 있다"면서 "일부 지역의 정세는 계속 불안정해 국제테러 세력이 틈타서 활동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관련국들이 국내의 안보와 안정을 수호하기 위한 노력은 존중받아야 하며 국제 반(反) 테러 투쟁 과정에서 반드시 국제법과 관련국의 주권 독립 및 영토 안정은 존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이런 입장은 미국의 격퇴 대책을 테러 대응 측면에서는 지지하지만 시리아 등 관련국의 주권을 명백하게 침해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화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는 '미국과 함께 IS에 공동 대응할 계획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중국 정부는 모든 형태의 테러주의에 반대하며 이를 타격하고 있다"며 "우리는 국제사회가 단결·협력해 테러주의를 효과적으로 타격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미국은 오바마 대통령의 IS 격퇴 대책을 발표 이후 국제연합전선을 추진 중이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현재 37개국과 아랍연맹 등 국제기구가 지지의사를 밝혔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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