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광화문 광장에서 21일째 단식 농성 중인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1일 "유일하게 대통령만이 세월호특별법을 풀 수가 있다"며 대통령의 결단을 거듭 촉구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KBS1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교착상태에 빠진 세월호특별법 문제는 결국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이 협상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특히 새누리당은 권한이 없다"며 "왜냐하면 대통령 스스로 '세월호 참사의 최종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얘기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내 책임이 얼마나 있는지, 그리고 청와대는 얼마나 잘못이 있는지 이런 부분까지도 필요하다면 떳떳하게 조사받겠다. 그러니까 새누리당은 이 부분을 전향적으로 검토해서 세월호특별법 협상에 나서라' 이 한마디를 한다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박 대통령에게 유가족과의 면담에 응할 것도 요구했다. 그는 "고통받는 유가족에게 대통령이 흘렸던 눈물, 그것이 악어의 눈물이 아니라면 지금이라도 유가족을 만나야 한다"며 "그분들의 하소연을 좀 들어주고, 그들의 눈물을 닦아달라는 건데 이것도 못하는 대통령이 어떻게 대한민국을 통치한다고 생각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또 "가족을 만나는 것이 물론 대통령으로서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유가족을 만나다 보면, 유가족들의 심정을 듣다 보면 대통령이 스스로 생각하는 부분이 또 있을 것"이라며 "무슨 문제가 꼬였을 때는 자꾸 만나서 타결을 하려고 시도를 하고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석 연휴를 광화문 광장에서 보낸 정 의원은 "전국 각지는 물론 미국, 캐나다 등 교포들도 국민 단식에 동참하기 위해 일부러 광화문 광장을 찾아오시고 열기가 높다"면서 "무슨 보수단체 회원들이 치킨을 먹고 폭식 투쟁하는 것은 너무나 비인간적이고 폐륜적인 행동으로 제발 그런 일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세월호특별법과 민생법안을 분리 처리하자는 여당의 요구에 대해선 "2005년 사학법 개정을 놓고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정기국회를 보이콧하고 두 달 동안 전국을 다니며 데모할 때도 '국회 들어가라. 민생법안 처리하라' 이렇게 많은 요구가 있었고 비난이 들끓었다"며 "본인들은 그렇게 완전히 국회를 두 달 동안 예산심사도 거부하고 팽개쳐 놓고 지금 와서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한마디로 좀 몰염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국 '물타기'고 세월호 정국을 타고 넘으려는 꼼수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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