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모바일 결제시스템 선보여…내달부터 미국서 서비스
[아시아경제 양성희 기자] “지갑, 네가 살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애플의 호언장담은 현실이 될까.
애플이 9일(현지시간)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를 공개한 뒤 모바일 결제시스템 ‘애플 페이’를 발표하면서 향후 시장 판도 변화를 불러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애플 페이 서비스는 다음 달 미국에서 시작된다. 애플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비자, 마스터카드 등과 손잡고 해당 서비스를 선보인다. 애플 페이는 맥도날드, 나이키 등의 매장에서 이용할 수 있고 소셜커머스 서비스 ‘그루폰’, 모바일 차량 예약 서비스 ‘우버’ 등에서 쓸 수 있다.
거대 인터넷 기업인 구글, 페이스북에 이어 국내외 모바일 메신저 업체들도 줄줄이 결제 서비스를 내놓으며 금융사들과의 경쟁으로 전장을 넓히고 있는 중에 애플 페이가 가져올 시장의 변화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의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애플이 금융사들에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 페이는 보안성 면에서도 소비자들의 우려를 사전에 막았다고 평가된다. 애플 페이 서비스는 아이폰의 지문인식 기능인 터치아이디와 연계된다. 또 카드번호와 사용자의 이름 등의 정보를 알리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이미 맥도날드, 나이키 등 매장에 근거리무선통신(NFC)를 이용한 결제장비가 보급돼 있어 서비스 초기에 큰 불편을 겪을 일도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플린트센터에서 열린 미디어행사에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낡은 지갑 그림을 화면에 보여 주며 이 같이 말했다. “우리 비전은 이것(지갑)을 대체하는 것이며 결제 서비스에 집중하면서 사업을 벌여나갈 것이다.”
양성희 기자 sungh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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