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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록 KB금융 회장 "중징계 납득못해…진실 밝히겠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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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임영록 KB금융그룹 회장이 주 전산기 교체와 관련한 금융당국의 중징계 결정에 강하게 반발했다. 최근 임 회장의 경징계 결정을 중징계로 상향 조정한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에 대해서는 조직화합과 조직정상화에 힘쓰던 KB금융 전체를 흔들리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오는 12일 개최될 예정인 금융위원회의 전체회의에서 임 회장에 대한 중징계 최종 결정이 나오는 상황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임 회장은 10일 서울 명동 로얄호텔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수현) 금감원장의 중징계 상향 결정으로 조직화합과 조직정상화에 힘쓰던 KB금융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주 전산기 전환 논의는 현재까지 업체나 가격 등 최종 결정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검토만 이뤄진 상황에서 감독업무 태만 등으로 지주 회장에게 책임을 지라는 게 합당한 것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금감원에서) 중대한 허위보고와 범죄행위를 언급하며 중징계를 결정한 것에 대해 안타깝다"며 "KB직원들, 그룹 전체가 범죄혐의집단으로 여겨지는 일이 없도록 그룹 수장으로서 명예회복 위해 명명백백하게 소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주 전산기 시스템 오류와 교체 비용 문제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임 회장은 "유닉스 시스템 관련해 1억건 작업과정에서 400만건 오류가 발생하고 1700개 시스템 다운현상이 일어났다고 하는데 정확하게 다운현상과 오류는 거래 테스트 과정에서 나온 것일 뿐"이라며 "이런 테스트를 거쳐서 오류를 잡는 것이고 테스트 오류의 경우에는 은행장, 감사, 이사회 통해서 정확히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이 지적한 특정기종에 유리하도록 보고서를 작성토록 했다는 컨설팅 보고서의 왜곡과 관련해서는 "컨설팅 보고서의 금액은 벤치마크테스트(BMT)를 실시하기 전의 금액으로 추후 BMT를 실시할 예정이었으므로 중복되는 금액이라서 삭제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성능검증 결과와 관련해 1억건 중 400만건의 오류가 생기는 것을 누락했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서는 실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실시한 사전 거래테스트 중 발생한 오류에 불과하며 실제 전산시스템 구축과정에서 해결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형주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가 참석해 BMT에러 등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밝혔다. 김 교수는 "BMT라는 것은 (주 전산기 전환을 할 때) 문제점이 무엇인가를 확인하는 과정"이라며 "다른 종류의 하드웨어로 실험을 하다 보면 여러 가지 문제점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닉스 체제가 대세라는 것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상황인데 (이번 주 전산기 교체 논란은) 본질보다 복잡하게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임 회장은 주 전산기 교체와 관련한 일련의 사태가 IBM한국 대표의 개인이메일로 인해 대혼란으로 번졌다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이 문제의 발단에는 한국IBM의 기득권 사수가 강하게 반영됐다"며 "금융권에서 IBM의 입지가 사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년간 순조롭게 진행돼 온 주 전산기 교체 결정 프로세스가 은행장의 최종승인 직후 지난 4월14일 은행장에게 전달된 IBM 한국대표의 개인이메일에 의해 중단됐고 KB금융 전체를 대혼란에 빠지게 했다"고 비판했다.


임 회장은 은행 IT본부장에 대한 인사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임 회장은 "은행 IT본부장에 대한 인사개입 의혹은 사실 무근"이라며 "은행장이 공문으로 인사에 대해 협의를 해온 것에 대해 원안대로 동의했으며 필요할 경우 공문을 공개할 의사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경영관리규정에 따르면 임원급 이상은 사전협의하기로 돼 있으며 그 개인에 대해서 협의한 게 아니라 관련 인사들을 포괄적으로 은행장이 공문으로 해왔고 원안대로 동의했다"며 "사전협의 문서에 의해서 결정되고 인사권자인 은행장이 최종 결정한 것인데 회장이 인사개입 했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금융위에서 중징계 최종 결정을 내릴 경우 향후 거취에 대해 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강조했다. 임 회장은 "제가 (자리를) 움직이거나 흔들린다면 새로운 최고경영자를 만들기 위한 과정에서 KB금융 전체에 1년 정도 또 혼란이 발생할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는 KB사태에 대한 진실을 밝히고 명예회복은 물론 조직안정화와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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