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삼성전자의 주가가 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시가총액이 2년 만에 200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시총(우선주 포함)은 5일 현재 198조9179억원이다.
앞서 지난 2일 삼성전자 시총은 198조3435억원으로 200조원 선이 지난 2012년 9월7일 이후 약 2년 만에 무너졌다. 이후 3일 197조2873억원, 4일 200조5861억원으로 200조원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란 우려가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8조78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증권사들의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을 간신히 웃돈 데 이어 2분기에는 영업이익 7조1900억원을 기록하며 어닝쇼크를 낸 바 있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와의 경쟁이 치열해져 3분기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1일 기준 증권사 27곳이 제시한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조987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삼성전자의 작년 3분기 영업이익(10조1636억원)보다 31.2% 적은 규모다.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7월 초만 해도 8조6000억원대였지만 두달 새 2조원가량 감소한 것이다. 최근 들어서는 5조원대를 예상하는 증권사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3분기 적극적인 판매 활동으로 중저가폰 판매 목표치인 8200만대는 달성할 것으로 보이지만 평균판매단가(ASP) 하락과 마케팅 비용 증가로 수익성은 떨어질 것"이라며 "4분기에도 애플 신제품 출시, 중국 저가 제품과의 경쟁 심화로 스마트폰 부문 이익률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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