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고려대가 라이벌 연세대를 제치고 대학농구 최강 자리를 지켰다.
7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14 KB국민은행 대학농구리그 챔피언결정전 세 번째 경기에서 90-74로 이겼다. 첫 번째 경기를 내줬지만 이후 두 경기를 내리 잡으며 2년 연속 대학 농구 왕좌를 수성했다. 고려대는 지난해에도 경희대를 2승 1패로 누르고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일등공신은 문성곤. 내 외곽을 오고가며 21득점 10리바운드로 활약했다. 특히 고비마다 3점슛(5개)을 꽂아 연세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이승현은 팀 내 최다인 22득점(9리바운드)을 올리며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후반에만 16점을 몰아넣고 9리바운드로 골밑을 지킨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연세대는 허재 KCC 감독의 아들 허웅이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6점을 넣었다. 그러나 상대의 3점슛 13개와 탄탄한 골밑에 승리를 챙기진 못했다.
초반 리드한 건 연세대. 김기윤의 3점슛과 속공 등에 힘입어 7-0으로 앞섰다. 고려대는 외곽슛으로 흐름을 뒤집었다. 이동엽, 김지후, 문성곤 등의 연이은 3점슛으로 17-16 역전을 이뤘다. 2쿼터에는 조금씩 점수 차도 벌렸다. 문성곤이 시작과 동시에 3점슛 두 개를 꽂아 27-21로 앞섰다. 연세대는 김준일과 최준용의 골밑 공략을 앞세워 추격했으나 김낙현까지 가세한 고려대의 3점슛 세례에 전반을 21-31로 뒤졌다.
3쿼터에 돌입한 고려대는 이내 승기를 거머쥐었다. 초반 김기윤에게 3점슛을 맞았지만 이승현이 내 외곽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다. 종료 13초 전 3점슛까지 넣어 점수 차를 14점(63-49)까지 벌렸다. 고려대는 4쿼터에도 방심하지 않았다. 이승현의 득점에 문성곤이 3점슛을 보태 점수 차를 20점 이상으로 벌렸다.
이민형 고려대 감독은 “선수들이 정신력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며 “이승현과 김지후가 프로에 진출하지만 강상재, 김낙현 등 자리를 메울 선수들이 많아 내년에 3연속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했다.
한편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참가로 이번 대회 명단에서 제외된 고려대 센터 이종현은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팀 동료들과 우승의 기쁨을 함께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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