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녀 사건 이어 씽크홀, 제2롯데월드 등 이슈 굵직해..안전·복지 문제 축소판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세월호특별법에서 옴짝달싹 못하는 국회를 한꺼풀 벗겨보면 내면에는 수많은 이슈가 있다. 그 가운데 서울 송파구는 유독 올해 정치권 이슈의 중심에 서있는 모양새다.
지난 2월 송파구의 한 단독주택 지하방에서 세 모녀가 생활고를 비관해 동반 자살한데 이어 잠실 제2롯데월드 건설 과정에서 저층부 조기 개장 문제가 불거졌으며 지하철 9호선 공사로 씽크홀이 발생하기도 했다. 모두 우리나라 면적의 0.03%에 불과한 송파구에서 벌어진 사건이다.
송파갑 출신 박인숙 새누리당 의원은 "관심도가 높은 사건들이 송파구에서 집중적으로 일어났다"면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정치권에서 이들 '송파' 관련 이슈를 무겁게 다루는 이유는 국민적 관심사안이 모두 녹아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 가운데 하나였던 복지와 세월호 참사 이후 화두가 된 안전 문제가 그것이다.
이들 이슈는 정치권에서 현재진행중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기초생활보장법과 긴급복지지원법 개정안, 사회보장수급권자의 발굴 및 지원법 제정안 등 일명 '세모녀법'을 올 상반기 창당 후 첫 발의법안으로 내놓기도 했으나 부양의무자 기준 완화 등을 놓고 여당과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아직 성과는 없는 상황이다.
야당은 우윤근 정책위의장을 비롯한 복지위 소속 의원들이 추석 연휴를 앞둔 4일 쪽방촌을 방문하는 등 세모녀법 관련 이슈를 지속적으로 제기하는 모습이다.
또 석촌 지하차도 인근에서 발생한 동공도 현안이다. 지하철 9호선 건설사 측이 책임지고 메우기로 했지만 씽크홀에 대한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으며 제2롯데월드 저층부 조기 개장 역시 임시일 뿐, 확정된 상황은 아니다.
송파을 지역구의 유일호 의원은 "우연찮게 송파지역에 사건이 집중됐을 뿐"이라면서 "제2롯데월드 안전문제는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며 씽크홀 관련 사안은 송파갑 박 의원과 세미나를 여는 등 진상규명과 대책 마련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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