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디자인 혁신으로 시장 포화 돌파…메탈 채용 스마트폰 출시 잇따를 듯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메탈 전문가 확충에 나선다. 성장 한계에 이른 스마트폰 시장에서 디자인 혁신을 통해 최근의 부진을 만회할 돌파구를 찾으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메탈 분야 경력사원을 모집중이다. 각 사업부가 필요한 인력을 수시로 채용하고 있지만 메탈 분야에 한정해 경력사원 공개채용을 실시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삼성전자는 ▲금속소재 ▲금속성형 ▲금속 표면처리 ▲금속 가공기술 등 4개 분야에 걸쳐 경력사원을 모집한다. 학사는 4년, 석사는 2년 이상 관련 분야 경력을 보유해야 한다.
지난 3일부터 서류접수를 시작해 오는 24일 서류 접수를 마감할 예정이며 이후 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삼성전자가 메탈 전문가 채용에 나서는 것은 천편일률적인 스마트폰 디자인에서 차별화를 이뤄내기 위해서다. 소재 혁신을 통해 스마트폰 시장 포화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기도 하다.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은 2분기 영업이익이 4조4200억원으로 전통적 비수기인 1분기 대비 31%나 감소했다.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70% 가량을 차지하는 IM부문이 휘청거리면서 2분기 전사 영업이익도 2년만에 처음으로 7조원대로 주저앉았다.
삼성전자가 지난 2006년 카드폰에 메탈 소재를 적용한 이후 8년만에 메탈 소재를 적용한 스마트폰을 쏟아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삼성전자는 이달초 '갤럭시 알파' 출시에 이어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IFA 2014'에서 앞서 3일(현지시간) '갤럭시노트 4', '갤럭시노트 엣지' 등 메탈 소재를 적용한 제품을 잇따라 공개했다.
최근 전자업계 전반에 불고 있는 메탈 열풍도 한 몫을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 국내 최초로 가정용 메탈 디자인 냉장고를 선보인 데 이어 올초 출시한 수퍼 프리미엄 가전인 '셰프컬렉션' 냉장고에 메탈 소재를 적용했다. 최근에는 메탈 소재를 적용한 김치냉장고 신제품도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최근 메탈 소재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등 내부에서 메탈 전문 인력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관련 인력을 확충하고 있다"며 "향후 스마트폰 디자인 차별화로 시장 포화를 뚫기 위해 메탈 소재를 채용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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