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닥 13.39% 상승…코스닥펀드 수익률은 2.88%로 저조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코스닥이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지만 코스닥 펀드는 투자자들의 외면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4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일까지 코스닥에 투자하는 코스닥 펀드 7개의 평균수익률은 2.88%로 같은 기간 코스닥이 13.39%의 상승율을 보인 것과는 대조적인 성과를 보였다.
최근 정부정책 기대감에 증시에 훈풍이 부는데다 중소형주 몸값이 올라가면서 코스닥지수는 상승 흐름을 타고 있지만 정작 이들 종목에 투자하는 펀드는 시장 평균을 하회하는 수익률로 울상을 짓고 있는 것이다.
펀드별로 하나UBS자산운용의 '새천년코스닥주식S- 1'은 올해 수익률이 -1.50%로 지지부진한 성과를 기록중이다. 지난 6월 기준 이 펀드가 담고 있는 종목은 고영, 에스엠, 와이지엔터테인먼트, CJ CGV, 사파이어테크놀로지 등이다. 하지만 이들 종목의 주가가 올해 소폭 상승에 머물거나 제자리를 맴돌면서 수익률은 호전되지 않고 있다. 코스피 종목인 CJ CGV를 편입하면서 수익률 제고를 노렸지만 역부족이다. 설정액도 초라하다. IT버블이 한창인 1999년에 펀드가 설정됐지만 코스닥 거품이 꺼지고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현재 설정액이 4억원에 불과한 자투리 펀드 신세다.
이 회사가 운용했던 또 다른 코스닥펀드인 '윈윈프리코스닥12주식S- 1'과 '코스닥(KOSDAQ)주식투자신탁E- 1'은 결국 설정액 부족과 운용성과 부진으로 지난달 28일 청산절차를 밟았다.
LS자산운용의 'LS KOSDAQ Value 1(주식)'과 'LS옹골찬KOSDAQ30 1(채권혼합)' 펀드 역시 올해 수익률이 각각 0.23%, 1.02%에 불과하다. 투자할 펀드가 마땅치 않은 데다 수익률까지 저조하자 코스닥펀드를 찾는 투자자들도 거의 없다. ETF를 제외하고 코스닥 펀드의 올해 자금유입은 거의 전무하다.
코스닥 펀드 중 그나마 사정이 나은 것은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나 인덱스펀드다. ETF인 KB자산운용의 'KStar코스닥엘리트30 상장지수(주식)'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TIGER코스닥프리미어상장지수(주식)'가 올해 5.81% 수익률을 기록했고,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KINDEX코스닥스타 상장지수(주식)'와 미래운용의 '미래에셋코스닥Star30인덱스 1(주식)종류A'가 각각 5.20%, 3.62%의 수익률로 뒤를 이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과거 IT버블이 꺼졌을 당시 코스닥펀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남아 있어 소외된 경향이 있다"며 "최근에는 코스닥 펀드보다 코스닥 종목을 일부 편입하는 중소형주·가치주 펀드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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