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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은퇴준비지수 '주의보'…재무영역 가장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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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대비 비은퇴자의 저축비율 35%에 그쳐…10명 중 7명은 은퇴 후 필요소득 계산해 본적 없어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우리나라 국민의 은퇴준비지수는 '주의' 단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준비에 대한 인식 확산과 연금 확대 등 은퇴 후 소득을 증대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4일 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발간한 '한국인의 은퇴준비 2014'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은퇴준비지수는 56.7점으로 '주의' 단계로 평가됐다. 영역별로 은퇴준비지수를 보면 '관계 영역'(63점)으로 가장 높았다. '건강영역'(58.1점), '활동 영역'(54.3점), '재무 영역'(51.4점) 순이었다. 4가지 영역 모두 은퇴준비 수준이 미흡했다.

비은퇴 가구들은 은퇴 후 생계유지를 위해 최소 190만~230만원 정도의 월 소득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은퇴 후 여유있는 생활을 위해서는 약 290만~360만원 정도의 소득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다.


그러나 비은퇴자들은 정기적으로 은퇴를 대비한 저축을 하는 비율이 35%에 불과했고 은퇴를 대비한 저축액도 월평균 15만원에 그쳤다. 비은퇴자들이 기대하고 있는 은퇴 후 소득을 얻기에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가구, 은퇴직전 월 소득 대비 60% 수준으로 생활


은퇴가구의 경우 은퇴 후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평균적으로 월 202만원의 소득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금전적으로 부족함이 없는 생활을 유지하려면 평균적으로 월 302만원의 소득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40대 은퇴가구의 경우 최소소득은 평균 243만원, 여유소득은 평균 338만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70대 이상 은퇴가구의 경우 최소소득은 평균 173만원, 여유소득은 258만원이었다.


평균적으로 은퇴가구는 은퇴 직전 월 소득에 비해 60% 정도 수준의 소득으로 은퇴 생활을 영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40대 은퇴가구의 경우 은퇴 직전 월 평균 소득은 382만원, 은퇴 후 현재 월 평균 소득은 305만원으로 은퇴 직전의 소득의 86% 수준의 소득을 얻고 있다.


50대와 60대로 갈수록 은퇴 직전 월 소득은 높고 은퇴 후 현재 월 소득은 줄어듦에 따라 은퇴 직전 소득 대비 은퇴 후 소득의 비율이 현저히 감소했다. 70대 이상 은퇴가구의 경우 은퇴 직전 월 소득과 은퇴 후 현재 월 소득 모두 가장 낮았다. 은퇴 직전 소득 대비 은퇴 후 소득의 비율은 59% 수준이다.


은퇴자들의 61%는 은퇴 후 계속 일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이유로는 '생활비 마련 및 생계 유지'가 49%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삶의 의미와 보람을 느끼기 위해'가 25%를 차지했다.


은퇴연구소 관계자는 "향후 기대수명이 점점 늘어나면서 은퇴 직전 소득 대비 은퇴 후 소득은 더욱 낮아질 위험이 있다"며 "연장된 은퇴기 동안 지속될 수 있는 안정적인 평생 소득 마련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퇴가구 가장 큰 지출항목은 '식비'


백서에 따르면 은퇴가구의 39.9%가 현재 공적연금으로부터 소득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월소득의 중위값은 30만원이다. 퇴직연금으로부터 소득을 얻고 있는 은퇴가구는 20.6%로 해당 월소득의 중위값은 200만원으로 높았다. 개인연금으로 소득을 얻고 있는 은퇴가구는 14.7%에 불과했다. 개인연금으로부터 얻는 월소득의 중위값은 40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은퇴가구의 가장 큰 지출항목은 식비로 나타났다. 은퇴가구는 월 지출의 상당 부분(중위값 50만원)을 식비로 지출했다. 월세와 관리비 등의 주거비로 매달 20만원, 휴
대폰과 인터넷 요금 등의 통신비로 매달 10만원씩 지출했다. 은퇴가구에서 많은 지출이 예상되는 보건의료비와 여가비는 매달 각각 중위값 10만원씩 지출하고 있으며 전체 은퇴 가구의 4분의 1은 여가비 지출이 없다.


은퇴준비의 이상적인 시작시기는 연령대가 낮을수록 '취업 직후' 시작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은 반면,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자녀교육 후'에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이 뚜렷하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은퇴연구소 관계자는 "은퇴준비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의 확산으로 이상적인 은퇴준비시기의 시점이 과거에 비해 앞당겨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비은퇴자 응답자들의 25.3%는 은퇴준비를 시작하는 적절한 시점에 대해 '취업 직후'라고 답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자녀교육 후'(21.2%), '결혼 직후'(19.4%), '내집 장만 후'(17.8%) 순이었다.


노후자금마련에 대한 우선순위는 60대에서 가장 많이 1순위의 지출로 꼽았다. 반면 나머지 연령대(20~50대)에서는 기타를 제외하고 1순위로 꼽은 비율이 가장 적었다.


급속한 고령화와 기대수명의 연장으로 은퇴 후 삶을 위한 준비는 국가와 개개인이 직면한 가장 시급하고도 중요한 과제가 됐다. 길어진 인생에 대한 조망을 새롭게 하고 은퇴 후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측면에 대해 구체적이고 명확한 계획을 세워 은퇴준비를 실천에 옮기는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비은퇴가구의 은퇴준비 수준은 '양호'에 해당하는 계층이 11% 미만으로 매우 낮아 삶의 영역별로 취약점을 크게 개선하고 보완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은퇴가구 부채잔액 '4000만원' 부담 커


우리나라 비은퇴자 10명 중 7명은 은퇴 후 필요한 소득이 얼마인지 계산해 본적이 없다고 응답했다. 또 비은퇴자 가구 10가구 중 4가구(38.5%)는 현재 노후를 위한 저축을 전혀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은퇴가구의 상당수가 여전히 갚아야 할 부채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채 잔액 역시 중위값 4000만원으로 은퇴가구에 부담이 되는 수준이다. 연령별로 볼 때 부채를 가지고 있는 은퇴가구의 비율은 40대의 경우 57.4%에서 70대 이상의 경우 13.1%로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낮아졌다. 부채를 가지고 있는 은퇴가구의 부채 잔액은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증가하다 70대 이상에서 감소했다.


대부분의 은퇴가구는 전문가로부터 은퇴 후 소득 관련 재무컨설팅을 받아본 경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산규모가 작을수록 더욱 심했다.


전체 은퇴가구 중 8.7%만이 전문가로부터 은퇴 후 소득관련 재무컨설팅을 받아봤다. 자산규모 3억3000만원 미만인 은퇴가구의 경우 5% 미만만이 전문가로부터 은퇴 후 소득관련 재무컨설팅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산규모 6억 이상인 은퇴가구는 이보다 3배 이상 높은 비율인 15.5%가 전문가로부터 재무컨설팅을 받았다.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은 "우리나라 국민의 노후준비가 매우 미흡한데 노후 준비는 어느 한 분야만 준비해서는 안된다"며 "은퇴 후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경제적 측면 뿐 아니라 건강, 일과 여가, 타인과의 관계 등 여러 사항을 염두에 두고 은퇴 전부터 차근 차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백서는 우리나라 국민의 은퇴준비 현황과 은퇴 후 생활모습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ㆍ분석했다. 우리나라 국민 2300명(비은퇴자 1782명, 은퇴자 518명)을 대상으로 △경제적인 문제와 관련된 재무 영역 △정신적ㆍ육체적으로 건강한 삶과 관련된 건강 영역 △일과 여가와 관련된 활동 영역 △어울리는 삶과 관련된 관계 영역 등 4가지 분야에 걸쳐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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