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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강석주, 엘마 브록 EU 외교위원장 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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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강석주 북한 노동당 국제비서가 6일부터 유럽 순방에 나서 스위스 외무차관과 유럽의회 외교위원장을 면담하고 한반도 문제 등을 논의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ARF)은 3일(현지시간) 유럽의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강 비서가 오는 9일 브뤼셀에서 유럽의회를 방문해 독일 기민당 소속 엘마 브록 외교위원장을 면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강 비서는 브록 외교위원장과 개별 회동 형식의 면담에서 남북한 상호 대화와 한반도 역내 문제 등을 논의한다.


아직 대표단 규모나 구성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스위스의 일간지 르 땅(Le Temps)은 2일 민간단체 인터미디에이트(Inter-Mediate)의 초청으로 강 국제비서가 스위스를 방문해 이브 로씨에(Yves Rossier) 외무차관과 회동한다고 보도했다.


강 비서가 스위스를 방문하면 1994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북한측 협상자로 나서 북핵 관련 미국과 북한 간 합의를 도출한 뒤 20여년 만이다.


강 비서는 6일부터 독일, 벨기에, 스위스, 이탈리아 4개국 순방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강 비서는 북한 행정부 내에 직책이 없는 노동당 국제비서"라면서 "이에 따라 유럽의 사회당 등과 당 대 당 방문외교를 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국의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국인 억류 등으로 미국과의 관계 증진이 어려운 상황에서 유럽연합의 민심을 움직여 미국의 대북제재를 약화시키려는 의도도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들은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하는 리수용 외무상과 유럽을 순방하는 강 비서는 서로 역할과 지역을 나눠 한반도 정세를 설명하고 지지와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미국의 적대 정책 때문에 핵무기를 가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는 공세적 외교'를 펼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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