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북한의 외교정책을 주도하는 강석주 노동당 국제비서가 유럽 순방길에 미국과 접촉할 것이라는 설에 대해 미국 국무부가 "만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공제적 외교에 나선 북한으로부터 어떤 긍정의 신호도 읽지 못한 만큼 미국의 대북인식에 변화가 없다고 미 국무부는 밝혔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2일(현지시간) 이번 주 말부터 유럽을 순방하는 강석주 비서가 미국 당국자와 비밀 접촉할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을 부인했다고 미국의 소리방송(VOA)이 4일 보도했다.
제네바 합의의 주역으로 핵과 대미 외교를 포함한 북한의 외교정책을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진 강 비서는 6일부터 16일까지 독일, 벨기에, 스위스, 이탈리아를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무부는 미국의 대북 인식에 변화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2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호전적 수사와 로켓 시험발사 등을 여전히 염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최근 미국 관리들과 비밀 접촉을 가졌다고 알려지는 등 외교 공세를 펴는 데서 긍정적인 신호를 읽느냐'는 질문에, 그는 "공은 여전히 북한 쪽에 넘어가 있다"고 확인했다.
사키 대변인은 이어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 명이 1일 `CNN 방송'과 인터뷰를 한 것과 관련해 이들의 석방을 위해 모든 수단을 다 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도 미국 정부가 기울이고 있는 모든 노력을 일일이 거론하지는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북한 당국이 두 번 연속 초청을 취소한 로버트 킹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외에 다른 인사의 파견을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사키 대변인은 이날 CNN 인터뷰에서 이들이 억류된 이래 미국 정부, 국무부, 존 케리 국무장관, 바락 오바마 추대통령 모두가 이 문제에 집중해왔다는 점을 국민이 아는 게 중요하다며, 어떤 선택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북한이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등 최고위급 특사를 원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사키 대변인은 과거 킹 특사의 방북을 제안했으나 북한이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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