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프랑스 정부가 우크라이나 사태를 이유로 러시아에 수출하기로 한 상륙함 인도를 보류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대통령실은 이날 "러시아와 수출계약을 체결한 미스트랄급 상륙함 두 척 가운데 한척을 인도할 상황이 아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대통령실은 "우크라이나 휴전은 아직 확인하고 이행돼야 할 일이다"면서 우크라이나 위기 때문에 계획대로 러시아에 상륙함을 인도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영국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지난 7월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피격 사건 이후 프랑스의 무기 수출이 러시아 제재 방침에 어긋난다면서 계약 취소를 요구했다.
그러나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러시아가 대금을 이미 지급했기 때문에 계약을 취소하면 변상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수출 강행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프랑스의 주장에 따라 지난달 시행된 유럽연합(EU)의 대(對) 러시아 경제 제재에도 프랑스의 상륙함 수출 계약은 빠져 있었다.
프랑스는 지난 2011년 12억 유로(약 1조6600억원)에 헬기 16대를 탑재할 수 있는 미스트랄급 상륙함 두 척을 러시아에 판매하는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블라디보스토크'로 명명된 첫 번째 상륙함은 지난 3월 진수돼 운항 테스트까지모두 통과하고 오는 10월 러시아에 인도될 예정이었다.
러시아 군인은 현재 프랑스에서 상륙함 조작 훈련을 받고 있다.
계약에 따르면 프랑스는 또 '세바스토폴'로 이름 붙은 다른 한 척은 내년까지 러시아에 넘겨 주기로 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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