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후암시장 앞 도로에서 (후암동 103-10번지 일대) 예술마을, 녹색마을 등 5가지 테마로 진행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남산 소월길을 따라 남산도서관을 지나면 맞은편에 눈에 띄는 큰 바위가 보인다. 산책이나 데이트 코스로도 유명한 이곳을 지나는 방문객들이라면 누구나 할 것 없이 만나게 되는 이 바위는 바로 용산구 후암(厚岩)동 상징석이다.
이름도 당당하게 ‘내 고향 용산 1번지, 두텁바위 마을’이라 밝히며 애향심을 맘껏 뽐내고 있다.
지난해 9월 후암동 주민들이 십시일반 모금운동을 벌여 4000만원을 모아 세우게 된 상징석이다.
주민들에게는 그냥 돌이 아니라 고향에 대한 자부심은 물론 용산 명물로 등극하길 바라는 주민들의 갈망이 교차하는 소중한 유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애향심 가득한 주민들이 이번에는 마을 축제를 준비했다.
용산구(구청장 성장현)는 4일 후암시장(후암동 103-10번지 일대)에서 ‘제1회 두텁바위 마을축제’를 연다.
‘두텁바위 예술마을’ ‘남산아래 녹색마을’ ‘어린이 체험마을’ ‘추석맞이 민속마을’ ‘맛있는 거리, 먹거리 마을’ 등 5가지 테마의 마을축제다.
후암시장 상인회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지역 내 소상공인들에 대한 지원과 더불어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민족의 대표 명절인 추석을 맞아 자선바자회를 갖고 수익금을 소외계층 지원에 사용하는 등 따뜻한 두텁바위 마을을 만드는데 주민들이 뜻을 모았다.
후암동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참여하는 축하공연을 비롯해 벼룩시장, 고쳐 쓰기 콘텐츠를 활용한 깨끗한 마을 만들기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송편, 컵케이크, 수제초콜릿 만들기 등 어린이 체험학습 프로그램과 함께 제기차기, 윷놀이, 딱지치기 등 민속놀이를 통한 참여형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아울러 소외계층 지원을 위한 먹거리 바자회가 함께 열린다.
이번 축제를 준비한 주민들은 연도별 비전까지 제시했다.
올 제1회는 ‘5색 빛깔, 두텁바위 마을’, 2015년 제2회는 ‘두텁바위 워터파크’, 2016년 제3회는 ‘용산의 4계절’이라는 주제를 제시, 각각 ▲추석맞이 자선바자회 ·소외계층 지원 ▲더운 여름, 주민들을 위한 물놀이 ▲아름다운 마을 사진, 그림 선발대회라는 세부 실행계획까지 제시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이번 축제를 통해 외부 간섭이나 지원 없이 주민들이 지역을 위해 함께 고민하며 만들어 가는 마을 축제가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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