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수출 428억 전년동월 대비 0.1%↓
조업일수 감소·하계휴가·부분파업 때문
일평균 수출은 20억6000만달러로 증가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8월 수출이 조업일수 감소와 하계 휴가로 지난해보다 근소하게 줄었다. 미국과 유럽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무역수지는 31개월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8월 수출은 462억79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0.1% 감소했다. 월별 수출이 감소한 것은 지난 5월 이후 3개월만이다.
수입은 지난해보다 3.1% 증가한 428억72만달러를 기록했으며, 무역수지는 34억700만달러 흑자를 달성했다.
8월에 조업일수가 지난해보다 하루 줄어드는 등 총 수출은 지난해에 비해 줄어들었지만 일평균 수출은 20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19억7000만달러에 비해 증가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선진국 수출 강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8월 대미 수출 증가율은 7.1%를 달성했고, EU 수출 증가율도 9.7%에 달했다.
그러나 대일 수출은 지난해보다 8.0% 줄어들면서 한달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으며, 대중 수출은 전년동월 대비 3.8% 줄었다. 4개월 연속 마이너스가 이어지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8월 수출은 조업일수 감소와 하계휴가 시기변동, 자동차 파업 등으로 다소 감소했다"며 "그러나 지난달 7.0%에 달하던 대중 수출감소율이 완화되고 있으며, 미국과 EU 수출 호조세가 이어져 향후 수출은 상승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품목별로 전체 수출의 약 14%를 차지하는 자동차와 부품 수출은 각각 16.9%, 9.6%나 급감했다. 조업일수가 지난해보다 하루 줄었고, 하계휴가는 지난해 8월중 2일이었지만 올해에는 5일로 늘었다. 여기에 현대·기아차 부분파업과 잔업 거부 등이 영향을 미쳤다.
이외에도 일반기계와 가전제품 수출이 지난해 보다 각각 2.4, 28.1% 줄었다.
그러나 무선통신기기 등 주력품목 수출이 대부분 증가했다. 철강 수출증가율은 지난해보다 9.5%나 증가했으며, 이어 무선통신기기 8.7, 선박 7.5, 석유제품 6.7, 석유화학 5.6, 반도체 5.1% 등을 기록했다.
8월 수입은 원자재와 소비재 수입이 증가한 반면 자본재 수입은 감소했다. 원자재 중에는 원유와 석유, 철강제품 수입이 늘었고, 석탄과 가스 수입을 줄었다. 특히 자동차 등 수입 증가로 지난 2월 이후 소비재 수입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