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강원공장 가보니...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입안에 시원하게 퍼지는 깨끗한 맛. 풍부한 홉의 풍미와 바디감은 일품 그 자체였다."
지난달 29일 강원도 홍천에 위치한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에서 맛 본 뉴 하이트. 공장에서 막 나온 맥주는 시중에서 마시는 맥주 맛보다 더 좋았다. 뉴 하이트 제조공정이 이 맛의 비밀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다른 맥주, 이전 하이트 맥주와 크게 다르지 않다. 맥아(麥芽)-맥즙(麥汁)-발효 등의 과정을 거치는 생산 공정을 둘러봤지만 차이를 발견할 수 없었다.
하지만 여기에는 뉴 하이트만의 노하우가 담겨 있다. 빙점여과공법(Ice Point Filtration System), 전 공정 0도 이하 유지 등이다.
하이트진로는 뉴 하이트 출시에 앞서 월드비어얼라이언스(World Beer Alliance)를 통한 공동연구를 통해 이 같은 비밀병기를 마련했다.
최인호 하이트진로 강원공장 공장장(상무)은 "올해 초 세계 각국의 대표맥주와 견줄 수 있는 최적의 부드러운 목넘김을 구현하고자 제조공정을 조정해 쓴 맛을 줄인 뉴 하이트를 출시했다"며 "뉴 하이트만의 특징인 청량감을 구현하기 위해 보다 안정된 빙점여과공법도 적용했고, 전 공정의 온도도 0도 이하로 유지시켜 최적의 상태에서 맥주의 불순물과 잡미를 제거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비밀병기를 갖춘 뉴 하이트는 동양 최대 맥주 생산설비와 최첨단 장비에서 생산된다.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은 동양 최대 맥주 생산설비를 갖춘 곳으로 홍천군 도둔산 자락 아래 홍천강을 끼고 16만평(52만8000㎡)의 대지위에 자리잡고 있다.
1997년 8월 준공된 강원공장은 연간 65만kl(킬로리터)의 맥주를 생산할 수 있는 하이트진로의 심장이나 다름없다.
이곳에서 만난 박재우 하이트진로 강원공장 품질관리 부장은 "강원공장은 전 공정이 컴퓨터시스템으로 이뤄져 있고, 중앙통제실(Main Control Room)에서 맥주 생산 공정을 제어한다"며 "국내 최초로 열재생시스템(E.R.S)을 도입, 제조과정에서 버려지는 에너지를 회수해 재사용하는 에너지 절감형 공장"이라고 소개했다.
공장 내 견학관 '하이트피아(HITEPIA)'는 매년 15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다녀가는 최첨단 견학관으로 지금은 이 지역의 필수 관광코스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견학관은 영상관, 시음장 등을 갖추고 있으며 올해로 81년째를 맞은 하이트진로의 맥주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예전 하이트가 가을 느낌의 옷(상표디자인)이었다면 새롭게 바뀐 뉴 하이트는 여름처럼 산뜻하다. 특히 로마체를 클래식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으로 재해석해 뉴 하이트의 특징인 청량감과 부드러움을 동시에 표현했다. 상표는 맥주 제조공정과 제품 특징을 도식화한 인포그래픽 형식으로 디자인해 제품의 특징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홍천(강원)=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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