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민병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사진)은 1일 세월호 특별법 제정 문제와 관련해 "숨어서 비밀 협상할 문제가 아니라, 공론에 물어봐야 한다"며 '범사회적 중재기구' 구성을 제안했다.
새정치연합 민주정책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민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프로그램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오후로 예정된 여당과 유가족 측의 면담에 대해 "(합의 도출이) 쉽지 않을 것 같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범사회적 중재 기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지식인·종교인·진보·보수 가릴 것 없이 범사회적 중재기구가 나서서 이 문제에 대해 압박했으면 좋겠다"며 "국회는 3자 협의체, 사회적으로는 더 이상의 분열 없이 사회적 연대를 통해 해결해야 할 문제 아니겠나"라고 제안했다.
아울러 "지금 진보는 세월호에 대해 연민을 갖고 함께 하는 것처럼 돼 있고 보수는 유가족을 폄하하거나 조롱하는 것처럼 돼 있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며 "세월호 참사는 진보와 보수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민 의원은 또 새누리당을 향해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5월19일 두 차례 유가족과의 면담에서 '유가족의 여한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며 "대통령이 언약을 했으면 여당이 애초부터 유가족과 직접 만나 이 문제를 해결해 가는 것이 순리"라고 지적했다.
이날 정기국회 개회식이 예정된 가운데 새누리당이 세월호 특별법과는 별도로 각종 경제법안을 처리하자고 요구하는 데 대해서는 "민생경제법안이라면 우리가 반대할 이유가 없다"면서 "그런데 지금 '최경환 노믹스'로 표현되는 여러 대책과 법안들은 '도박경제' 또는 '카지노믹스'라고 말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민 의원은 "지난해에도 박 대통령이 15만명 고용이 창출된다며 외촉법(외국인투자촉진법)을 통과시켜달라고 했는데, 실제로는 투자도 안됐고 고용창출효과는 수 백명에 그쳤다"며 "(정부는) 서비스산업이라고 표현하지만 내막을 들여다보면 카지노믹스이고 또 가계부채를 키워서 경제를 일으키겠다는 것이기에 기본적으로 찬성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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