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틀랜드클래식 3라운드서 2언더파, 허미정 공동선두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유소연(24)이 드디어 2주 연속 우승의 기회를 잡았다.
31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에지워터골프장(파72ㆍ6476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포틀랜드클래식(총상금 130만 달러) 셋째날 2타를 더 줄여 공동 4위(10언더파 206타)로 올라섰다.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과 카를로스 시간다(콜롬비아), 허미정(25) 등 공동선두(11언더파 205타)와는 불과 1타 차, 역전이 충분한 자리다.
3, 4번홀에서 연거푸 보기를 범해 출발이 불안했지만 5~7번홀의 3연속버디로 순식간에 스코어를 만회했고, 후반 15번홀(파4)에서 버디 1개를 보탰다. 첫날 34개의 퍼팅으로 그린에서 고전하다가 둘째날 25개의 '짠물 퍼팅'을 앞세워 6언더파를 몰아쳤고, 이날도 28개로 퍼팅감을 잡았다는 점이 더욱 고무적이다. 지난주 '캐나다 원정길'에서 24개월 만에 통산 3승째를 수확해 분위기도 좋다.
디펜딩챔프 페테르센이 최고의 경계대상이다. 이 대회에서만 2승을 수집한 '포틀랜드의 여왕'이다. 이틀 연속 5언더파씩을 작성하며 기어코 리더보드 상단을 접수했다. 국내 팬들에게는 허미정의 우승 경쟁도 관심사다. 2009년 바로 이 대회(당시 세이프웨이클래식)에서 유일한 LPGA투어 1승을 신고한 선수다. 결과적으로 둘째날 7언더파의 '폭풍 샷'이 동력이 됐다.
3타 차 선두로 출발한 김인경(26)은 반면 또 다시 그린에서 제동이 걸렸다. 26개와 27개, 이날은 그러나 33개로 치솟았다. 특히 고비 때마다 1m 내외의 짧은 퍼팅이 홀을 스쳐 발목이 잡혔고, 결국 2오버파로 자멸해 공동 4위로 밀려났다. 2012년 4월 나비스코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마지막 18번홀에서 불과 1피트(30.3㎝) 파 퍼트를 놓쳐 메이저 우승컵을 날렸던 악몽이 되살아났다.
한국군단은 지은희(28ㆍ한화)가 공동 7위(9언더파 207타), 최운정(24ㆍ볼빅)이 공동 12위(8언더파 208타), 최나연(27ㆍSK텔레콤)이 공동 14위(7언더파 209타)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이미림(24ㆍ우리투자증권)의 마이어클래식 우승을 기점으로 박인비(26ㆍKB금융그룹)의 LPGA챔피언십, 지난 25일 유소연의 캐나다퍼시픽여자오픈에 이어 4주 연속 우승 합작이 기대되는 이유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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