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여름휴가 시즌 끝난 지 얼마 안됐잖아요. 문의하는 고객은 많은데 실제 구매하는 분은 아직 많지 않네요. 이번주를 기대해봐야죠."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홈플러스. 매장에는 각종 추석선물세트를 진열하는 직원들과 생필품을 구매하려는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하지만 정작 선물세트 코너는 예상보다 한산하다. 추석을 일주일 앞두고 선물을 사려는 고객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실제 판매대 주변에서 물건을 사려는 고객은 많지 않았다.
올해 대형마트의 추석선물세트 예약 판매기 20% 이상 늘면서 소비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서민들의 지갑은 열리지 않고 있다.
육류 선물세트 판매를 맡은 직원은 "택배로 보내는 냉동 한우 선물세트를 제외하곤 보통 육류 선물세트는 직접 선물을 들고 간다"라며 "추석연휴 직전에 구매하는 고객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주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냉동육류 선물세트는 주중에는 법인 고객이 문의도 많이 하고 실제 배송을 의뢰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주로 10만원대 후반대 제품이 잘 팔렸다. 회사가 쉬는 주말에는 일반 고객 대상 판매가 이뤄지는 데 생각보다 반응이 뜨겁지 않다.
청과와 가공식품, 생활용품 선물세트 코너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특히 과일은 올해 추석이 빠른 탓에 인기가 없다. 과일 출하가 늘어나는 추석에 임박해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보고 소비자들이 과일 구매를 늦추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반면 수산물에 대한 관심은 커졌다. 대형 마트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예년보다 저렴한 가격에 품질 좋은 제품이 늘어난 덕분이다.
수산물 선물세트를 판매하는 직원은 "알배기 조기의 가격이 세일해서 10만원대 초반"이라며 "대형마트 3사의 추석선물세트 판매 경쟁이 치열해지만서 가격이 저렴하다"고 말했다. 이어 "알밴 조기가 인기가 많다"라고 귀띔했다.
가공식품과 생활용품 선물세트 코너에도 직원들의 판촉행사만 이뤄지고 있을 뿐 실구매자 수요는 거의 없었다. 1만원대 제품의 4+1 행사도 시작됐다.
남편과 마트를 찾은 김수진(여·35)씨는 "여름휴가때 큰돈이 나갔는데 추석이 바로 돌아왔다"라며 "온라인과 마트, 백화점 등을 둘러보고 저렴하지만 실속 선물로 구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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