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자동차 수입 대금...현재 전체 채무 180억달러 추정
[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북한이 1970년대에 스웨덴에서 수입한 자동차 대금을 갚지 않아 원금과 이자를 합쳐 4억 달러의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29일(현지시간) 북한이 김일성 주석 시절인 1974년에 스웨덴에서 수입한 볼보자동차 대금을 아직도 갚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스웨덴 신용보증청(The Swedish Export Credits Guarantee Board)을 인용해 북한이 갚아야 할 금액이 3억유로(약 4억 달러)에 이른다고 전했다.40년 전에 진 빚을 갚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매년 이자가 쌓여 천문학적인 금액으로 불어났다는 설명이다.
스웨덴 신용보증청은 볼보와 아틀라스콥코,콕쿰 등 기타 스웨덴 기업드이 1974년 북한에 수출할 때 신용보증을 제공했다.
스웨덴 신용보증청 리스크 관련 자문단의 스테판 칼손 국장은 상환일이 도래하면 북한에 해마다 두 차례 이 같은 사실을 통보하고 있지만 북한은 전혀 채무를 상환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볼보자동차는 1970년대 초에 북한 시장에 진출해 1000 대를 주문 받았고, 1974년부터 자동차를 북한에 수출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북한은 자동차 수입 대금을 갚지 않았고, 양측 관계도 끝났다. 40년이 흐르면서 볼보자동차가 받지 못한 금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뉴스위크는 2008년 평양을 방문한 사진가의 말을 인용해 그 당시에도 볼보자동차는 택시로 이용되고 있었으며 잘정비돼 있었다고 전했다.
뉴스위크는 김정은 정권이 1000대의 볼보자동차를 모두 모아서 장부가격인 2000유로에 판다고 해도 전체 채무의 0.6%도 갚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북한이 빚을 떼먹은 것은 이 뿐 아니다. 스웨덴 일간지 '익스프레션'은 1976년 '김일성 기증'이라는 문구를 각인한 손목시계 2000개를 약 500만 유로에 롤렉스에 주문했다가 떼먹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한편,북한은 공산권 국가 가운데는 처음으로 지난 1984년 서방국가에 대해 채무 불이행을 선언했지만 북한의 정확한 외채 규모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한국 정보당국은 북한이 세계 30여개 나라에 180억 달러 이상의 채무를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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