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정부는 29일 인천아시안게임 응원단 파견을 철회한 만큼 응원단을 보내달라고 다시 요구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정부는 또 우리가 북한 응원단 참여를 시비한다고 왜곡 주장하며 응원단 불참을 (북한이) 일방으로 발표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응원단 파견을) 환영한다는 기본 입장에 변함이 없지만 북한이이런저런 이유를 걸어 파견하지 않겠다라는 부분은 북한이 판단할 부분"이라면서 "추가로 파견을 (북한에) 요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임 대변인은"정부는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 참여를 환영하고 편의 제공 문제는 국제관례를 따르되 남북관계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협력해나간다는 입장"이라면서 "북한은 지난달 17일 실무접촉에서 우리의 언론 보도 내용, 비용 및 인공기를 사용한 응원 등의 협의 문의에 대해 험담이니 시비니 하며 회담을 결렬시켰다"고 비판했다.
그는 "인천아시안게임은 아시아 45개국 선수들이 스포츠를 통해 소통하고 화합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면서 "이에 정부는 북한 선수단이 다른 아시아 국가 선수들과 스포츠를 통해 소통하고 경기에 참여하는 데 필요한 지원을 해 나갈 것이고 북한도 선수단 참가에 필요한 협의를 조속히 마무리할 수 있도록 협조해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임 대변인은 또 북한이 우리 측에 응원단 불참 방침을 미리 통보했다는 것에 대해서도 "지난 22일 조추첨 행사 참석을 위해 방한한 북측 관계자들은 선수단 명단 등이 포함된 공식 서한을 우리에게 전달했지만 응원단 관련 내용은 전혀 없었다"면서 "우리측이 (응원단 문제를) 문의하자 구두언급 형태로 우리 측 실무자에게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식 통보가 아니어도 북한이 응원단을 파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을 숨긴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는 "공식 통보한 것으로 봤다면 외부에 공개하고 정부 입장을 정해야 되겠지만 비공식 얘기여서 북측의 공식 입장을 확인해야 되겠다는 필요성을 느꼈다"면서 "구두 언급에 대해 우리 측에 응원단 불참을 공식 통보한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옳은 태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손광호 북한 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은 전날 조선중앙TV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 "남측이 우리 응원단이 나가는 것을 우려하면서 시비하고 바라지 않는 조건에서 우리는 제17차 아시아경기대회에 응원단을 내보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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