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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만월대서 대규모 계단 발굴…'고려 황제의 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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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만월대서 대규모 계단 발굴…'고려 황제의 위용' 사진=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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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남북 공동발굴단이 개성 만월대에서 고려 궁성내 최대규모 계단을 발굴했다.

문화재청은 우리나라 국립문화재연구소와 북측 조선중앙역사박물관으로 이뤄진 공동조사단이 지난 7월 22일부터 8월 16일까지 개성 고려 궁성(만월대)에 대한 남북 공동 발굴조사를 시행한 결과 ▲고려 궁성 ‘중심건축군(회경전-장화전-원덕전)’과 ‘서부건축군’을 연결하는 문지(門址) ▲폭이 각각 13.4m, 5.8m인 대형 계단 2곳 ▲다양한 형태의 배수로 등이 확인됐다고 28일 밝혔다.


조사 지역의 중앙에 위치한 폭 13.4m, 길이 10.7m의 대형 계단은 고려 궁성 내의 계단 중 가장 큰 규모로, 황제의 이동 시 수행을 위한 일군의 행렬이 통행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계단 상부에 있는 ‘전면 3칸(중앙 칸 4.3m, 양측 칸 각각 3.6m)×측면 2칸(2.5m)’의 문지는 중앙 칸이 넓은 구조이며, 내부에 바닥돌을 깔았다. 문지의 아래쪽으로는 장대석을 이용한 가구식 계단(5×2.3m)을 설치해 대형 계단과 연결되도록 했다.


문화재청은 "이러한 대형 계단과 문지는 고려 궁성의 중심부를 최단거리로 연결하는 지점에 위치하는데, 유구의 규모와 축조 양상 등으로 볼 때 황제를 중심으로 하는 각기 다른 성격의 공간을 이어주는 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시설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앞으로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유구의 성격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발굴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고려 궁성 내 다양한 건물의 유기적 결합 관계와 운영체계 규명해 세계유산 ‘개성역사유적지구’의 체계적 보존을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할 방침이다. 고려의 정궁인 만월대 발굴조사는 지난 2007년에 시작됐으며, 올해 제6차 발굴조사가 이뤄졌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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