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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에 취한 런던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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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 예술감독, BBC 프롬스 공연 성황리 마쳐…일주일 유럽순회 마무리

서울시향에 취한 런던의 밤 정명훈 서울시 교향악단 예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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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정명훈 서울시 교향악단 예술감독이 27일(현지시간) 화려하고 역동적인 선율로 6000여 관객이 모인 런던 BBC 프롬스 무대를 뜨겁게 달궜다. BBC 프롬스는 120년 역사를 자랑하는 축제로 음악인들에게는 선망의 무대로 통한다.

올해 재단법인 출범 9주년을 맞는 서울시향은 런던 로열앨버트홀에서 열린 이번 공연에서 한국적 감성을 듬뿍 담은 격정적인 연주를 선보였다. 이날 한국 오케스트라로는 처음으로 BBC 프롬스 초청 무대에 오른 서울시향은 90분간 세계 정상급 연주로 화답했다.


첫 곡으로 세계적인 수준의 실력을 인정받은 드뷔시의 '바다'를 연주했다. 서울시향의 세련되고 변화무쌍한 연주에 관객들은 점차 무대와 하나가 되기 시작했다.

이어 유럽에서 활동하는 작곡가 진은숙의 생황 협주곡 '슈'를 협연해 호응을 이끌었다. 공연에 앞서 정 감독은 동양의 전통악기 생황을 연주하는 협주곡을 고른 것에 대해 "무엇보다 현대음악계가 주목하는 한국인 작곡가를 자랑하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동양적인 신비함과 화려함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이날 연주의 백미로 꼽힌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 '비창'이 끝나자 객석에서 열화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정 감독은 "서울시향의 프롬스 데뷔무대를 특별하게 만들어준 관객들이야말로 오늘의 스타"라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이어 단원들은 앙코르 연주로 브람스의 헝가리무곡을 선물했다.


공연 전 인터뷰에서 정 감독은 "9년간 함께한 서울시향은 자식같은 존재"라며 그동안 국제적인 수준으로 성장했고 탁월한 연주자들도 많다는 자랑도 덧붙였다. 그는 "실력 있는 젊은 연주자들이 많이 나오면서 큰 힘이 되고 있다"며 "한국 사람들은 감정적으로 열정적인 성향이 있는데 이는 음악적인 성취를 이루는 측면에서는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시향의 이번 공연은 2001년 NHK 심포니 이후 13년 만에 BBC 프롬스에 초청된 아시아 대표 오케스트라의 무대로 큰 관심을 끌었다. 당일 판매되는 입석을 제외한 5200여석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매년 7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 90여회의 콘서트 시리즈가 펼쳐지는 BBC 프롬스는 영국 전역과 전 세계에 중계된다. 올해는 베를린 필하모닉, 런던 심포니,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등이 초청됐다. 이들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함께 초청된 서울시향은 국내 오케스트라로는 처음으로 이 축제에 초청돼 초청돼 국제적인 위상을 과시했다.


정 감독은 "그동안 서울시향은 해외 순회공연을 통해 예술성과 음악적 수준을 알리면서 성장을 추구해왔다"며 "클래식 음악을 우리 문화로 키우려면 국제성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 유럽순회 활동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면서 "유럽의 관객들이 100년 뒤에도 서울시향을 초청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편 이날 무대를 마지막으로 서울시향은 핀란드와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등을 거친 일주일간의 유럽 순회공연 일정을 마쳤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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