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6·4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임기 개시 9개월 만에 중도 사퇴한 정창수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약 1억2000만원의 고액 연봉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먹튀' 논란이 제기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강동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7일 공개한 인천국제공항공사의 경영공시 자료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정 전 사장에게 지급된 연봉은 ▲2013년 기본연봉 6977만원 ▲2014년 기본급 2077만원 ▲경영평과 성과급 3366만원 등 총 1억 2422만원에 달한다. 별도로 연간 업무추진비 1500만원도 지급됐다.
그러나 정 전 사장은 지방선거를 앞둔 지난 3월 새누리당 강원도지사 경선에 출마하기 위해 사장직에서 돌연 사퇴한 바 있다. 정 전 사장은 이명박 정권 시절에 국토해양부 기획조정실장, 제1차관 등 요직을 역임한 인물이다. 정 전 사장의 사퇴 이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직은 현재 6개월 동안 공석 상태다.
특히 정 전 사장의 임기 중에는 당기순이익이 전년에 비해 10.2%(약 525억) 감소했는데도 불구 전임 사장의 경영성과를 기준으로 산출된 터에 고액의 성과금을 받았다는 지적이다.
강동원 새정치연합 의원은 "국토교통부 고위공직자 출신이 산하 공기업의 사장을 맡은 이후 경영 혁신보다는 집권여당의 지방선거 후보가 되고자 임기개시 9개월 만에 거액 연봉을 챙긴 뒤 무책임하게 사퇴한 것은 '먹튀'이자 '얌체행위'"라며 "이같은 어처구니없는 행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전문성, 도덕성 검증 등 엄격한 잣대로 기관장을 선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이어 "정부는 공공기관 기관장의 경영평가 성과금 제도 역시 전반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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