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지난 25일 폭우로 가동이 멈춘 고리원전 2호기 취수건물에 대한 배수작업이 완료됐다.
27일 한국수력원자력은 26일 오후 4시께 고리원전 2호기 취수건물에 유입된 빗물에 대한 배수작업을 완료하고, 침수 피해 기기 정밀점검 등 후속조치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빗물이 취수건물에 연결된 케이블 관로와 환기구 등으로 다량 유입되면서 취수건물내 배수펌프가 이를 감당하지 못했고, 결국 제어반(스위치 류)이 침수돼 일어났다.
한수원측은 냉각수를 공급하는 취수 펌프 작동이 멈추자 안전을 고려해 고리 2호기를 수동으로 정지했다.
바닷물을 끌어들여 냉각수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취수건물은 해수면 보다 낮게 위치한다. 특히 2호기 취수건물은 다른 호기보다 4m 가량 더 낮아 빗물이 더욱 몰린 것으로 추정된다.
원전의 안전을 위해 가동을 멈췄기 때문에 이번 사고로 인한 2차 피해는 없다는 설명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현재까지 인명 피해나 방사선 누출은 전혀 없다"며 "2호기 안전관련 설비는 전혀 영향을 받지 않고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수원측은 배수 작업을 끝내고 빗물 유입경로를 차단하는 작업과 침수 피해를 입은 기기는 정밀점검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점검 결과 기기를 교체할 예정이며, 그 이후 기능시험 등을 수행하게 된다.
그러나 가동을 멈춘 원전을 재가동하기 위해서는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한다. 안전상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해도 가동하는 데 절차가 필요해 1~2주 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수원 관계자는 "복구대책을 철저히 수립해서 하루 빨리 발전소를 정상화시킬 것"이라며 "고리발전소 뿐만아니라 타 원전도 철저히 점검해 발전소 안전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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