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짝퉁 애플'이라는 조롱에서 벗어나 세계적인 혁신 기업으로 급부상하며 오히려 애플과 삼성전자 등 선발 기업들의 연구 대상이 된 중국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小米)가 중국 국영 CCTV의 공격을 받았다.
최근 CCTV는 물론 많은 중국 언론이 해외 기업은 물론 국내 기업의 문제에 대한 비판 보도에 나서며 중국 정부의 규제도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보도여서 더욱 눈길을 끈다.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CCTV는 지난 주말 당국이 시중에서 판매중인 스마트폰 배터리 충전기를 수거해 성능을 조사한 결과를 20여분에 걸쳐 방송했다.
32개의 충전기 중 절반이 표시된 성능의 절반에도 미달했고 단락시험에서는 불이 붙은 충전기도 있었다. 샤오미 전화기용 충전기도 문제 제품에 포함됐다.
최근 인기가 치솟으며 애플과 삼성전자를 제치고 시장 점유율 1위로 부상한 샤오미에게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는 내용이다.
그런데 샤오미의 대응이 남다르다. CCTV의 보도에 대해 사과와 환불 등으로 대응한 다른 업체들과 달리 샤오미는 오히려 반격에 나섰다.
비 정품 충전기를 이용한 시험이었다는 이유다. 샤오미는 성명을 통해 "(시험된 충전기들이) 공식 대리점에서 구입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비 정품이 우리의 권리와 소비자들의 이익을 해치고 있고 심지어 국가 검증 기관이나 언론조차 우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인들도 이같은 논란을 관심있게 바라보고 있다.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는 과거 애플과 같은 경험을 하게 된 샤오미에 대한 동정과 비판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CCTV는 지난해 애플의 사후 서비스를 비판하며 애플 비판의 선봉에 섰던 매체다. 지난달에는 애플의 위치기반 서비스가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설립 4년째인 샤오미는 우수한 성능과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지난 2분기 중국 시장 점유율 14%로 1위를 차지하는 등 중국 최대 스마트폰 업체로 급부상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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