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구글이 아니었다. 예상과 달리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비디오 게임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트위치'를 인수하는데 성공했다. 인수 금액은 9억7000만달러(9900억원). 아마존 설립 이후 최대 규모의 인수 합병이다.
더 버지 등 미국 정보기술 매체에 따르면 트위치는 구글의 유튜브에 인수될 것이 유력시 됐다. 지난 달 말에도 인수금액이 10억달러라는 구체적인 내용까지 등장했었다. 구글의 트위치 인수는 그만큼 확실해 보였다.
그런 만큼 25일(현지시간) 트위치를 인수한다는 아마존의 발표는 미 IT업계 관계자들에게도 놀라운 소식이었다.
트위치가 구글과 협상을 진행한 것은 맞으나 막판에 일이 틀어지자 아마존이 협상이 끼어 들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게다가 아마존은 인수 금액 전액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이런 상황은 트위치 최고경영자(CEO)인 에멋 시어의 발언에서도 감지된다. 시어 CEO는 "우리를 믿어 주고 가치와 장기 계획을 공유하는 아마존을 선택했다"고 표현했다.
제프 베저스 아마존 CEO도 "게임 장면을 시청하는 일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고 트위치는 수많은 게임 이용자들을 끌어 모으는 기반을 마련해왔다"고 이번 거래에 만족을 표했다.
2011년 설립된 트위치는 비디오 게임을 하는 게이머들의 모습이나 게임 플레이 화면을 스트리밍 방식으로 보여 주는 서비스로, 2011년에 만들어졌다.
이번 M&A를 통해 아마존과 구글의 대립 구도는 더욱 선명해지게 됐다. 아마존은 인터넷 광고사업을 연내 개시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연이어 구글과의 대결 구도를 확대하고 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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