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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여중 오늘 첫 '9시등교'…도내 학교 확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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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영규 기자] 경기도 의정부여중이 25일부터 등교시간을 8시30분에서 9시로 늦췄다. 도내 학교 중 9시 등교는 이 학교가 처음이다. 경기도교육청은 의정부여중의 이 같은 결정이 도내 학교의 9시 등교 확산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의정부여중은 지난 6월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당선인에게 '9시 등교 정책'을 제안했던 학교다. 학생들은 당시 제안에서 ▲청소년 수면권 및 건강권 보장 ▲청소년기 아침잠 보장 ▲원거리 통학생 배려 ▲충분한 수면에 따른 수업 집중도 향상 ▲가족과의 아침식사를 통한 정서적 안정감 확대 등을 들어 9시 등교를 건의했다.

의정부여중은 9시 등교 시행에 앞서 지난 21일 교사(학년협의회), 학생(학생자치회), 학부모(가정통신문)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쳤다. 의견 수렴 결과 학생은 618명이 참여해 70.9%가, 학부모는 558명이 참여해 66.7%가 각각 찬성했다. 교사는 59명이 참여해 74.5%가 9시 등교에 동의했다.


의정부여중은 일찍 등교하는 학생들을 위해 도서관에서 '책친구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진로상담실도 개방하기로 했다.

하지만 도교육청의 9시 등교에 따른 반대 여론도 만만찮아 이를 채택하지 않는 학교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우선 맞벌이 부부들의 반발이다. 이들은 그동안 출근하면서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 주면 등교시간과 맞아떨어져 별 걱정이 없었다. 하지만 등교시간이 늦춰질 경우 '이른' 출근에 비해 '늦은' 등교에 따른 '미스매칭'이 발생해 걱정이 많다. 도교육청은 9시 등교가 결정될 경우 해당 학교가 조기 등교하는 학생들을 위한 '배려 공간'을 만들도록 유도하는 등 학부모들의 걱정해소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9시 등교에 따른 하교시간도 문제다. 9시 등교로 수업이 늦어질 경우 하교시간도 자연스럽게 늦춰질 수 밖에 없다. 이럴 경우 방과 후 다양한 과외활동을 해온 학생들은 시간 조정은 물론 일부 과외는 늦은 시간으로 인해 취소해야 하는 등 저녁 시간 부족이란 또 다른 문제에 봉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수원의 한 학부모는 "고등학교에 다니는 딸아이가 음악에 관심이 많아 야간 자율학습 대신 4시30분쯤 집에 온 뒤 서울쪽으로 교습을 받으러 다녔는데, 9시 등교로 하교시간이 1시간 가량 늦춰지면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며 걱정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방학으로 의견 수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9시 등교를 채택한 학교들이 많지 않지만, 조만간 설문조사를 거치면 9시 등교를 도입하는 학교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도교육청의 9시 등교는 강제 사항이 아니고, 학교와 학생·학부모 등이 설문조사를 거쳐 결정한 뒤 학교장이 최종 확정해 진행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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