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인천 아시안게임에 참여하는 북한 선수단의 파견 준비 등과 관련된 남북 간 협의가 이번 주에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25일 "북한이 보내온 입장에 대해 우리 입장을 적어 북한에 보낼 예정"이라면서 "서면 협의에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어 주초에는 문서를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22일 우리 측에 273명의 선수단을 이번 인천 아시안게임에 보낼 것이라는 입장을 통보하면서 선수단 파견과 관련한 실무적인 문제는 문서 교환 방식을 통해 협의하자고 제의했고 우리 정부도 이를 수용했다.
이에 따라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와 북한 올림픽위원회는 판문점 남북 연락관 채널을 통해 문서를 주고받으면서 선수단 이동 및 숙박, 체류 비용 문제 등에 대한 협의를 할 예정이다.
북측은 지난 22일 통보에서 응원단 문제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응원단 파견 규모 등의 문제도 서면 협의를 통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앞서 남북은 지난달 17일 판문점에서 실무접촉을 하고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 파견 문제를 협의했으나 북측이 우리 측의 '협상 태도'를 문제 삼으며 일방 퇴장해 결론을 내지 못했다.
체류 비용 지원 문제는 우리 측이 전보다 한층 유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국제관례도 중요하지만 남북 간 관례, 남북관계 상황 등을 고려해야 한다"면서도 "북한의 뜻을 들어봐야겠지만 필수 비용 위주로 지원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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