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국내 제약업체들의 실적이 오는 4분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24일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기댈 언덕은 실적이다'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제약업체 실적 개선은 4분기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배 연구위원은 "국내 제약업체의 실적은 3분기까지는 부진할 전망으로 내수 시장이 위축돼 매출 증가가 크지 않은 가운데 고정비 성격인 연구개발비는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상위 제약업체의 합산 영업이익은 2분기 2.8% 감소했고, 3분기에도 2.9%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기저효과와 기술 수출료 유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올해 영업이익 증가율은 2.2%로 예상되지만 내년 이익 증가율은 11.8%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짚었다.
제약·바이오 업종의 주가 수준은 부담스럽지 않다며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배 연구위원은 "밸류에이션 수준이 2011년 이후 가장 낮다"면서 "실적 개선과 신약 파이프라인의 성과 가시화로 오는 10월 이후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전했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가 기술 수출이나 글로벌 업체와의 제휴 등 연구 개발 성과의 가시화가 이루어진다면 투자 심리는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해외 주요 바이오업체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고 이익을 창출하는데 반해 국내 대부분의 바이오업체는 아직 연구 개발 단계에 있기에 실적을 이야기하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국내 업체의 연구 개발 역량도 많이 높아져 메디톡스 사례와 같은 큰 규모의 기술 수출이 이루어질 가능성도 있다"면서 "바이로메드는 미국에서 임상 2상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고, 메지온은 미국 임상 3상을 완료하고 미국 FDA 신약 허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약 최선호 종목으로는 종근당을 제시했다. 안정적인 성장을 하고 있고 저평가돼서다. 바이오에서는 시약 매출 증대로 수익성이 개선되며 글로벌 업체와의 제휴가 기대되는 씨젠을 추천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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