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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통신시장]라인 없었다면 네이버는 불꺼진 창 됐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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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라인 성장 덕에 2분기 영업익 38.5% 증가…다음카카오, 합병으로 시너지 노려


[아시아경제 양성희 기자] '만년 2등 포털' 다음커뮤니케이션과 '국민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가 지난 5월26일 합병을 공식 발표하면서 정보기술(IT)업계에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인터넷서비스 핵심이 PC에서 모바일로, 그중에서도 메신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넘어가면서 향후 다각도로 펼쳐질 경쟁이 흥미롭다. 라인을 등에 업은 네이버의 독주가 계속될 것인지, 다음카카오가 추격에 나설 것인지 주목된다. 좁게는 이들의 공격과 방어가, 넓게는 메신저를 기반으로 하는 IT 기업들의 모바일 플랫폼 경쟁력이 관전 포인트다.

[하반기 통신시장]라인 없었다면 네이버는 불꺼진 창 됐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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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은 성장 정체 vs SNS는 성장 확대= 네이버는 지난 2분기 매출 6987억원, 영업이익 191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2%, 38.5% 확대된 것이다. 메신저 라인의 성장 덕분이다. 2분기 라인 매출은 1832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다음은 매출 1389억원, 영업이익 16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2% 감소했다. 검색 점유율도 네이버에 7대 3으로 밀리고 모바일 메신저 마이피플 역시 카카오톡과 라인의 벽을 넘지 못했다. 다음으로서는 카카오가 절실히 필요했을 것이다.

모바일 플랫폼 경쟁력이 승패를 가르고 그 중심에 메신저가 있다는 점은 업계 수장들의 발언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지난 6월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에서 "모바일 회사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모든 서비스와 조직을 바꿀 것"이라며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라인 사업을 교두보로 삼겠다"고 말했다. 최세훈 다음 대표도 합병 발표 당시 "급변하는 모바일 서비스 시장에서 혁신적인 서비스로 포스트 모바일 시대를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인터넷 기업 시장 역시 메신저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페이스북이 전 세계 누적 가입자 수 1위 메신저 '와츠앱'을 인수한 것에서 나아가 '페이스북 메신저'를 자체적으로 내놓은 것이 단적인 예다.


새로운 IT 생태계에서 중심이 될 모바일 메신저는 단순히 메신저 기능만 하지 않는다. 금융, 게임, 쇼핑 등을 아우르는 다양한 서비스의 중심축으로 진화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최근 송금 서비스 도입을 두고 벌어지는 경쟁이 치열하다.


네이버 밴드는 전자지급결제 업체 옐로페이와 손잡고 소액송금 기능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모바일 커뮤니티인 밴드에 '회비내기(가칭)' 기능이 추가되면 밴드 사용자들이 은행을 거치지 않고 쉽게 회비를 낼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조만간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금융결제원, LG CNS 등과 손잡고 송금 서비스 '뱅크월렛카카오'와 결제 서비스 '카카오 간편 결제'를 다음 달 선보일 예정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가상계좌를 만들어 최대 50만원까지 충전하고 카카오톡에 등록된 친구들에게 최대 10만원까지 송금할 수 있다.


모바일 메신저가 중심축이 되긴 하겠지만 기존 PC를 기반으로 하는 인터넷서비스 또한 간과할 수 없다. 모바일과 PC를 아우르는 서비스가 요구되는 만큼 최근 네이버와 다음은 모두 검색시스템을 개편했다. 네이버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포괄적 검색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다음 역시 방송에서 나오는 음악을 실시간으로 찾아주는 '방금 그 곡'과 같이 특화된 검색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진출에 역량 집중= 글로벌 시장에서 얼마만큼의 성과를 거두는지도 모바일 플랫폼의 경쟁력을 평가하는 주요한 잣대다. 전 세계 누적 가입자 수 5억명 돌파를 눈앞에 둔 네이버 라인은 전 세계 3위 메신저 자리에 올랐다. 2011년 6월23일 출시된 라인은 스티커 기능과 일본의 TV광고가 성장에 날개를 달아줘 지난달 31일 기준 누적 가입자 수가 4억9000만명을 달성했다. 이 추이라면 이달 말 '누적 가입자 5억명'이라는 금자탑을 쌓는다.


카카오는 국내 이용자가 3700만명에 달하고 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장 점유율은 93%에 이른다. 다만 해외 시장에서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석우 카카오 대표는 지난 6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14 모바일 아시아 엑스포'에서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하기 위해 다음과 합병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해외시장 진출 면에서 제자리걸음 중인 카카오가 다음과의 합병으로 활로를 찾을지 지켜볼 일이다.


모바일 시대, 그리고 포스트 모바일 시대에 메신저에 필요한 건 '킬러서비스'다. 전문가들은 대동소이한 서비스 경쟁을 벌이는 것은 한계가 분명하다고 지적한다. 강정수 연세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 박사는 "혁신은 같은 서비스를 누가 더 잘하느냐가 아니며, 차별화되는 핵심 서비스가 필요하다"며 "신용카드사와도 경쟁할 수 있는 금융서비스를 내놓거나,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을 소통하게 하는 사물인터넷을 강화하는 등 변화와 혁신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양성희 기자 sunghe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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