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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팔, 이베이에서 분리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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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페이팔이 이베이에서 분사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초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의 요구로 수면 위로 떠올랐던 페이팔 분리안은 아이칸과 이베이의 합의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가 최근 한 정보기술(IT) 전문 웹사이트의 보도로 재점화됐다. 지난달 이베이 실적 발표 자리에서 존 도나휴 최고경영자(CEO)가 분사를 암시하는듯한 뉘앙스를 풍겼다는 주장도 나오면서 분사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커지는 분위기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페이팔이 이르면 내년에 이베이에서 분리될 수 있다고 IT 관련 웹사이트 '더 인포메이션'이 보도했다. 더 인포메이션은 이베이가 분사를 염두에 두고 페이팔 CEO 후보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이베이가 페이팔 CEO 후보자들에게 이르면 내년에 페이팔이 분사될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페이팔 CEO 자리는 지난 6월 데이비드 마커스 전 CEO가 페이스북에 합류한 후 공석인 상태다. 페이팔이 내년에 이베이에서 분리되면 2002년 이베이에 인수된 지 13년만이다.

이와 관련 페이팔의 아만다 밀러 대변인은 "이베이 이사회와 경영진은 주주 가치 극대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이팔 분리설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아닌 원론적 입장을 밝힌 것이다. 그는 "주총과 2분기 실적 발표 때 논의한대로 이베이는 장기적인 기업 가치를 창출하고 이베이와 페이팔의 경쟁력과 성장을 이끌기 위해 모든 대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베이의 존 도냐휴 CEO는 이베이와 페이팔이 분리되는 것보다 함께 하는 것이 더 낫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난달 실적 발표 자리에서 이같은 입장을 재확인 하면서도 이베이와 페이팔을 위해 무엇이 최선인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이와 관련 선트러스트 로빈슨 험프리의 로버트 펙 애널리스트는 당시 도나휴의 발언이 이미 분사 가능성을 암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은 올해 1월 이베이에 페이팔 분사를 요구한 바 있다. 이베이와 아이칸은 4월에 사외이사를 늘리는 선에서 합의했다. 당시 아이칸은 페이팔 분사가 옳은 것이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며 한 발 물러났다.


페이팔 분사설에 이날 뉴욕증시에서 이베이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4.7% 오른 55.8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분기 기준으로 이베이의 매출 증가율은 9%를 기록했다. 페이팔의 매출 증가율은 20%로 2배 이상 높았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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