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영화 '해무'와 '설국열차', '더 테러 라이브'의 공통점은 뭘까. 바로 한정된 공간을 배경으로 극한의 스릴과 극도의 긴장감을 선사한다는 점이다.
지난 13일 개봉된 '해무'는 개봉 6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순항 중이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장벽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관객을 모으며 흥행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 작품은 2013년 8월 개봉해 934만 관객을 동원한 '설국열차'와 같은 주 개봉해 558만 관객을 동원한 '더 테러 라이브'에 이어 한정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밀도 있는 스토리 전개로 관객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영화는 망망대해 위 여섯 선원들의 삶의 터전인 안강망 어선 전진호에서 벌어지는 예기치 못한 사건과 이와 함께 폭발하는 인간의 본성을 다룬다.
특히, 전진호의 심장으로 여겨지는 기관실에서 피어나는 조선족 처녀 홍매와 막내 선원 동식의 멜로는 극의 몰입감을 한층 더 배가시키며 영화 속 풍성한 볼거리를 더한다.
배우 김윤석은 '해무'의 관전포인트에 대해 "전진호에 함께 오르면 피할 곳이 없다. 인간의 희로애락을 다 담아낸 작품"이라고 전했으며, 이희준 역시 "제한된 공간에서 오로지 심리 연기로 이끌어 가야 하는 설정에 너무도 끌렸다"고 밝힌 바 있다.
'해무'와 닮아있는 '설국열차'는 신 빙하기 마지막 인류를 태운 열차를 배경으로 한다. 억압에 시달리던 꼬리칸 사람들의 멈출 수 없는 반란을 그렸다. 칸과 칸으로 구성된 좁고 긴 설국열차라는 공간적 배경은 엔진칸을 향해 전진해가는 주인공들의 상황을 더욱 드라마틱하게 만들며 한정된 공간이 선사하는 긴장감을 극대화 했다.
또 '더 테러 라이브'는 한강 마포대교 폭탄테러라는 사상 최악의 재난 사태를 뉴스앵커가 독점 생중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방송국 스튜디오라는 밀폐된 공간에서의 앵커와 테러범의 대결이 실시간으로 전개되는 설정이 보는 이로 하여금 숨 막히는 스릴과 짜릿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이처럼, 피할 곳 없는 한정된 공간을 배경으로 극도의 긴장감을 선사하며 전개되는 스토리는 더운 여름 관객들에게 짜릿한 쾌감을 안겨준다. 흥행에 성공한 '설국열차' '더 테러 라이브'에 이어 '해무'의 최종 스코어에도 관심이 모인다.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