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두어 차례 더 뛰면 나아질 것이다”
육상 100m 세계기록(9초58) 보유자 우사인 볼트(28·자메이카)가 체면을 구겼다. 18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코파카바나 비치 트랙에서 열린 100m 이벤트 경기에서 9초대 진입에 실패했다.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10초06에 머물렀다.
별명인 ‘번개’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다. 올 시즌 첫 100m 레이스이기에 더욱 그렇다. 볼트는 발목과 햄스트링(허벅지 뒤쪽 근육) 부상으로 지난 1일에야 시즌 첫 경기를 했다.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0회 영연방경기대회(커먼웰스게임)다. 11개월여 만에 복귀한 트랙에서 볼트는 400m 계주 대회 신기록을 썼다. 37초85로 종전 기록 38초20을 0.35초 앞당겼다.
보름 뒤 상승세는 제동이 걸렸다. 경기 전 “무조건 10초대로 레이스를 마치겠다”고 자신했지만 기준을 0.06초 초과했다. 올 시즌 볼트에게 남은 건 두 대회. 23일 폴란드 바르샤바 육상대회와 29일 스위스 취리히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 13차 대회로 모두 100m 출전이 예정돼 있다.
그는 “몸이 둔하다는 느낌을 받았고, 실제로 스타트도 늦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두어 차례 더 뛰면 좋아질 수 있다”고 했다. 볼트는 지난 시즌에도 100m 첫 경기에서 부진했다. 5월 9일 케이먼제도의 조지타운에서 열린 케이먼 인비테이셔널 대회에서 대표팀 동료 케마르 베일리 콜과 동시에 결승선을 통과해 사진 판독 끝에 1위를 했다. 기록은 세계기록에 0.5초 이상 뒤진 10초09. 하지만 7월 27일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 주경기장에서 열린 IAAF 다이아몬드리그 11라운드에서 9초85로 건재를 과시했고, 8월 12일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9초77로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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