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들 '新 캐몽' 찾기 주력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한 여름에 고가 프리미엄 패딩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올 겨울 유행할 '신상' 패딩이 백화점 쇼윈도를 채우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고 있는 것이다. 아웃도어브랜드가 패딩 신상품을 할인 판매를 해도 팔리지 않는 상황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일부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는 가을ㆍ겨울 신상품을 이미 절반 이상 판매했다. 이에 백화점 업계는 앞다퉈 '포스트 캐몽'을 발굴, 새 브랜드를 팝업스토어 형식으로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이탈리아브랜드 몽클레르는 이달 올 가을ㆍ겨울 신상품 40%가 입고되자마자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인기 상품의 경우 판매율이 50%를 이미 넘었다"면서 "이달 안에 제품이 모두 판매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몽클레르는 최근 몇년사이에 캐나다구스와 함께 국내 시장에 프리미엄 패딩 열풍을 불고 온 주역이다. 패딩 한벌 가격이 100만원대를 훌쩍 넘어 '신(新) 등골 브래이커'로 불리지만, 없어서 못팔 정도로 소비자들에게 인기다. 지난 겨울, 백화점에서 유독 프리미엄패딩 브랜드만 매출이 고공성장했을 정도다.
이같은 프리미엄 패딩 열풍에 백화점들은 에르노, 무스너클 등 다양한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에 입점된 이탈리아브랜드 에르노는 지난해 겨울 월 평균 4억~5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에르노의 경우, 40대 이상의 중년층에게 높은 인기를 얻으며 중년 사이에서도 명품 패딩 열풍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올해는 브랜드를 더욱 확장해 가을ㆍ겨울 시즌에 팝업스토어를 한시적으로 운영해 패딩 수요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신세계백화점은 '파라점퍼스', '노비스', '몬테꼬레', '피레넥스' 등의 브랜드 매장을 본점, 강남점, 센텀시티점 등에서 내년 1월 말까지 운영한다. 이들 브랜드의 패딩 가격은 100만원을 훌쩍 넘는다.
이탈리아 브랜드 '파라점퍼스'는 알래스카에서 험한 구조작업을 펼치는 '210 항공구조대' 유니폼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한 제품이다. '이미연 패딩조끼' 브랜드로 알려진 '노비스'는 캐나타 브랜드로 아웃도어 수준의 기능성과 실용성을 갖춘 브랜드다.
'몬테꼬레'는 이탈리아브랜드로, 남성 스포츠 재킷으로 유명하며, 프랑스 브랜드 '피레넥스'는 몽클레르에서 사용하는 동일한 구스 충전재가 사용된다. 갤러리아백화점도 '캐나다구스'와 '노비스'를 이달 중순에 내놓는다.
캐나다구스와 함게 3대 패딩으로 불리는 씨엠에프알(CMFR)도 올해 국내 상륙, 현대
백화점 본점 3층에 입점한다. CMFR은 이탈리아 수입원단과 엄선한 100% 화이트덕 충전재를 사용, 캐나다 현지 수작업으로 완성된다. 최대한 가공을 절제한 코요텔털을 퍼로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박제욱 신세계백화점 남성 바이어는 "매년 겨울 추위가 더욱 강해지면서 프리미엄 패딩에 대한 인기는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트렌드에 민감한 고객들을 위해 몽클레르, 캐나다구스를 잇는 포스트 '캐몽' 브랜드로 노비스, 파라점퍼스 등 다양한 신규 브랜드를 준비해 프리미엄 패딩 수요를 선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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