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단계 철수 18일만에 종료...자영업자·기업인 62명 잔류
[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리비아에 체류 중이던 우리 국민들의 3단계 철수 작업이 모두 완료됐다.
정부 당국자는 17일 기자들을 만나 “우리 국민 18명이 어젯밤 리비아 트리폴리항에서 해군 문무대왕함을 타고 출발해 몰타항에 잠시 후 도착할 예정”이라면서 “3단계에 걸쳐 449명의 우리 국민 철수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1단계 철수를 통해 340명이 철수한 데 이어, 리비아 동부에 체류 중인 우리기업 근로자 87명, 외국인 근로자 500여명도 14일부터 사흘간 두 차례에 걸쳐 선박 편으로 몰타로 철수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가 지난달 30일 리비아를 여행금지국으로 선포한 뒤 3단계에 따라 진행해온 철수 작업은 18일만에 종료됐다.
이 당국자는 “주 리비아 대사관 직원을 제외하고 우리 국민 62명이 리비아에 잔류 중”이라면서 “이들은 대부분 현지에서 생업을 가지고 있는 자영업자나 우리 기업인들”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는 흑색경보 발령사실과 의미를 알리고 철수를 요청했지만, 이들은 여러 가지 사정으로 잔류하겠다는 의사를 보내왔다”면서 “가까운 시일 안에 반드시 잔류해야할 지 등을 심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앞서 지난달 30일 제28차 여권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리비아를 6개월간 여권사용제한국(여행금지)으로 지정한 데 이어, 3단계 철수 작업을 벌여왔다.
한편, 트리폴리항에서 전날 출발한 문무대왕함에는 각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우리 국민 18명 외에도 외국인 86명이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당국자는 “며칠 사이 여러 나라 정부로부터 리비아에서 철수하지 못한 자국민을 태워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면서 “86명의 외국인을 우리 국민들과 함게 문무대왕함에 태워 철수했다”고 말했다.
문무대왕함에 탑승한 외국인들은 국적별로 영국이 47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리비아 13명,몰타 11명, 이태리 8명, 독일 3명, 스위스 2명, 파키스탄 2명 등이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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