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이달 초 코스피 조정을 불러왔던 이라크와 러시아 등 지정학적 리스크 우려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증시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끼칠지 여부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에서는 이라크 등 중동사태 영향에 따른 리스크는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러시아와 유럽간 경제제재 조치 등 유럽 지역 리스크는 국내 경제와 증시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승준 연구원은 "이라크 리스크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도 한국 원유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러시아 리스크는 유럽지역 경기회복세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높아 중국 경기에 영향을 미치면서 결과적으로 한국 경제와 증시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일단 이라크를 비롯한 중동 사태는 원유공급에 차질이 생길 정도로 상황이 악화된다고 해도 국내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원유수입도가 높은 우리 경제 특성상 유가 흐름은 중요하지만 이라크 사태가 당장 큰 영향을 끼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라크 내전이 남부 유전지대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크지 않고 한국의 이라크 원유수입 비중도 9.3% 정도에 불과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다만 러시아와 유럽간 경제제재 사태는 국내 증시와 경제에 큰 악영향을 미칠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한국의 대 유로 및 러시아 수출 비중은 10% 정도로 높은 상황이며 특히 중국이 유럽 및 러시아 수출비중이 15%를 넘어 중국 경제에 중요한 지역이라는 점이 문제점"이라며 "현재 한국 증시는 정책기대감과 함께 중국 경제 회복 기대감에 따른 수혜도 일정부분 받고 있기 때문에 유럽과 러시아의 경제문제는 중국의 수출경기 둔화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위협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서방과 러시아간의 갈등은 조선업 등 수주산업에 적지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여 우려된다"며 "장기화 될 경우 글로벌 경제회복세에 악재로 작용하고 위험자산 선호 약화 등으로 주식시장 유동성에 문제를 불러올 수 있는 점도 우려돼 지속적으로 사태추이를 주시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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