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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與 호남 예산늘리기 방침에 '복잡한 속내'..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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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에 與 세력 확대 우려..막으면 여당에 역공 빌미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새누리당이 호남지역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의 속내가 복잡해졌다. 야당 텃밭에 집권여당이 예산 지원에 힘을 실어준다는 점을 고려하면 분명 환영해야 할 일이지만 자칫 여당이 세(勢)를 확대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드러내놓고 좋아할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특히 김무성 여당 대표가 14일 직접 호남을 방문해 "예산폭탄 공약이 불발탄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힌 만큼 야당이 받아들이는 무게감은 더욱 묵직해졌다.

새정치민주연합 정책위원회 관계자는 15일 "새누리당이 호남에서 직접 '예산폭탄' 공약을 이행하겠다고 밝히면서 더 이상 그냥 넘길 사안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 난감하다"고 토로했다.


야당의 고민은 환영과 견제 사이에서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냐는 점이다. 여당의 호남지역 예산을 견제할 경우 '야당 때문에 늘리지 못했다'며 역공당할 가능성이 있고, 확대에 동의하면 예산폭탄 공약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야당 의원들은 예산 확대에는 긍정적이지만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야당 간사를 맡고 있는 이춘석 의원(전북 익산갑)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호남지역이 소외돼 온 만큼 여당이 예산을 확대한다는 건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정치적인 쇼에 그쳐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다른 호남지역 출신 의원들 역시 "새누리당이 호남지역 예산에 신경쓰는 것은 긍정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1회성 이벤트가 돼서는 곤란하다"며 경계를 나타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일단 내년도 여당의 호남 예산 편성을 예의주시할 방침이다. 야당 정책위 관계자는 "예산이 과도하게 늘어나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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