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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 화약고지만…착한 기름값,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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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적 불안에도 공급 꾸준해…원유 시장 과거와 다른 양상

세계 곳곳 화약고지만…착한 기름값,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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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세계에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고 있지만 글로벌 원유 가격은 예상을 깨고 하락중이다.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102.37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최저치다. 브렌트유는 이후 소폭 올라 103.3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는 지난 6월 말 이라크 사태 악화로 공급 우려가 불거지면서 배럴당 115달러로 9개월 만의 최고치를 찍었다. 이때만 해도 유가가 곧 배럴당 12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그러나 이후 브렌트유 가격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WTI는 지난 6월 말 105.97달러로 3년여 만에 최고치를 찍은 뒤 지금까지 약 9% 빠졌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원유시장의 모습이 지정학적 위기 고조로 단시간에 유가가 오른 과거와 다르고 분석했다. 이란이 핵개발을 시인하면서 2008년 6월 국제 유가는 단숨에 사상 최고치인 배럴당 147달러를 돌파했다. 이런 시나리오는 이제 등장하지 않는다.


이라크 내전, 가자지구 불안, 우크라이나 사태 등 각종 지역 분쟁에도 유가가 안정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공급 확대다.


'셰일붐'으로 미국의 원유 공급은 27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달 자국의 하루 평균 원유 생산량이 850만배럴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는 1987년 이후 최고치다. 내년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올해보다 더 늘 듯하다.


주요 산유국인 리비아에서 반군이 1년 넘게 점거한 동부 석유 수출항 라스라누프의 통제권을 정부가 되찾은 것도 긍정적인 소식이다. 리비아 정부는 라스라누프에서 68만배럴의 원유를 실은 유조선이 곧 출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원유 생산의 40%를 담당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공급도 안정적이다. OPEC의 지난달 원유 생산량은 하루 3044만배럴로 5개월래 최고치를 찍었다.


당초 우려와 달리 내전을 겪고 있는 이라크의 원유 공급에도 별 문제가 없다. 서방의 러시아 제재가 원유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과거와 달리 원유시장을 찾는 글로벌 투기자금의 흐름은 제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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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은 꾸준한데 글로벌 원유 수요는 줄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정제활동 위축과 중국의 수입 감소 탓이다. IEA는 올해 글로벌 원유 수요가 하루 평균 9156만배럴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전망치에서 6만배럴 감소한 것이다.


독일 코메르츠방크의 오이겐 외인버그 원자재 리서치 대표는 "쉬지 않고 이어지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진저리 치는 이들이 많다"면서 "각종 분쟁이 실질적으로 원유 수급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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