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성 착륙하고 소행성 궤도 수정에 뛰어들어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행성을 넘어 혜성과 소행성에 대한 인류의 탐사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6일(현지 시간) 혜성 탐사선인 유럽우주기구(ESA)의 로제타(Rosetta)가 혜성 궤도에 진입했다. 오는 11월 로제타는 이 혜성에 착륙선을 보낼 계획이다.
혜성뿐만 아니다. 미항공우주국(NASA)은 소행성궤도수정미션(ARM, Asteroid Redirect Mission)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나사는 2019년에 소행성 수색을 위해 로봇우주선을 발사한다. 우선 아주 작은 소행성을 우주 공간에서 붙잡는 임무를 수행한다. 이어 바위 크기의 소행성에 대한 샘플을 수집한다는 것이다.
일정한 궤도를 돌고 있는 행성과 달리 혜성과 소행성은 궤도가 불규칙한데 이를 통해 우주역사는 물론 지구와 충돌 가능성까지 면밀히 탐색할 예정이다.
◆10년 쫓은 그대, 마침내 만나다= 10년을 쫓은 끝에 로제타탐사선이 혜성에 도착했다. 유럽우주기구의 가장 야심적 우주프로젝트 중 하나인 혜성 착륙에 한 발 다가선 것이다. 초기 태양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을 것으로 보이는 혜성의 구름과 먼지, 얼음에 대한 집중 연구가 시작된다.
ESA의 로제타탐사선이 혜성으로부터 100㎞까지 접근했다. 조금씩 중력을 유지한 채 접근한 뒤 약 30㎞까지 다가가 마침내 11월에 혜성에 100㎏의 크기인 착륙선 필레(Philae)를 보내게 된다.
로제타는 유럽우주기구가 2004년 발사한 혜성탐사선이다. 유럽우주기구는 10년의 길고 긴 여행 끝에 로제타가 혜성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의 궤도에 진입했다고 발표했다. 유럽우주기구의 통계를 보면 로제타는 10년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약 64억㎞를 날아간 것으로 집계됐다.
혜성은 초기 태양계 형성의 비밀을 담고 있다는 것이 우주 과학자들의 판단이다. 전문가들은 혜성을 둘러싸고 있는 먼지, 구름, 얼음 등을 통해 초기 우주와 태양계의 역사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까이 하기에는 먼 당신, 소행성= 혜성 연구와 더불어 소행성에 대한 연구 작업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인류에 또 하나의 잠재적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는 소행성에 대한 수색에 속도가 붙었다. 지구에 접근하는 소행성 10개 중 9개(90% 이상)의 궤도는 이미 파악됐다. 그럼에도 아직 밝혀지지 않은 X급(지구와 충돌했을 때 큰 재앙을 초래하는 크기)의 소행성이 있을 것으로 추측돼 긴장감은 늘 존재한다.
나사의 소행성궤도수정미션은 지구에 접근하는 소행성의 궤도를 수정하는 데 있다. 10m 이하의 소행성 궤도를 수정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나사는 올 연말에 이 같은 계획을 확정하고 ARM 계획을 빠르게 실천해 나가기로 했다. 나사는 이를 위해 4900만달러의 예산을 추가로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사 측은 "소행성에 대한 인류의 이 같은 미션수행은 소행성의 위협으로부터 지구를 보호하는 것은 물론 화성에 인류를 보내기 전에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어 아주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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