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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읽다]에볼라 공포…美 '패스트 트랙' 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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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 거치지 않은 백신, 환자에 긴급 투여

[과학을 읽다]에볼라 공포…美 '패스트 트랙' 처방 ▲인청공항에서 에볼라 검역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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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에볼라 바이러스로 사망자가 900여명에 근접하고 있다. 지구촌에 에볼라 바이러스 공포가 드리우고 있다.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에볼라 긴급 사태에 미국이 '패스트 트랙(fast track)'으로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원숭이에게만 실험한 백신을 임상실험도 거치지 않고 두 명의 미국 에볼라 환자에게 긴급 투여한 것이다. 이는 아주 특별한 경우에 속한다. 보통 새로운 백신이 보편화되고 투여되기 위해서는 1임상, 2임상, 3임상까지 거친다.


새 백신이 개발되고 직접 처방되기 위해서는 짧게는 1년, 길게는 5년의 시간이 필요한 이유이다.

빠른 백신이 필요한 경우에도 1,2임상을 한꺼번에 하는 사례는 있어도 이번처럼 임상 자체를 거치지 않고 투여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그만큼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긴박함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미국 CNN 등 언론들은 4일(현지 시간) 서아프리카에서 활동하던 중 에볼라에 감염된 미국인 환자 2명에게 실험용 에볼라 치료제를 투여했다고 전했다. 'ZMapp'로 불리는 이 백신은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효능을 보였다. 아직 인간에게는 투여된 적이 없다.


다행히 'ZMapp'은 두 명의 환자에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패스트 트랙'이라고 표현했다. 의약품 개발전문 벤처업체인 에이비온의 김홍중 대표는 "매우 시급하다보니 긴급 처방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경우는 의학계에서는 거의 없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백신이 개발되기 위해서는 동물실험은 물론 반드시 1,2,3 차례에 걸쳐 임상실험을 거쳐야 한다. 혹시 있을지 모르는 독성과 부작용을 완벽하게 차단하기 위해서다. 김 대표는 "임상실험을 거치지 않은 백신이 투여됐기 때문에 이들 두 명 에볼라 환자들은 앞으로 집중 관찰대상이 될 것"이라며 "에볼라 바이러스의 내성 등 여러 가지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관찰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패스트 트랙'을 쓴 만큼 지구촌은 앞으로 더 강한 바이러스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고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실제 에볼라 바이러스는 백신을 '못 만든 게 아니라 안 만든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 아프리카에서 가끔 발생하고 인명 피해도 적다보니 제약업체들이 '돈 안 된다'는 자본논리를 내세웠기 때문이다.


지금 인류는 내성이 강해지는 바이러스는 물론 신종 바이러스에 노출돼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가 간 네트워크는 물론 세계보건기구(WHO)를 중심으로 협력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에볼라 바이러스처럼 제약업체들이 적극 나서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경우 WHO가 나서서 공공의료분야에서 적극 투자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WHO가 연구자금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미래 예측 가능한 바이러스 연구는 물론 백신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해 지금 지구촌은 앞으로 일어날 신종 전염병에 대한 전 세계 각국의 대응책을 주문하고 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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